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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틀 밖에서 놀게 하라

책 구입 시기: 2019년 12월

 

아이를 학원 버스에 태우고 들어오는 길
오늘따라 무겁게 느껴지는 학원 가방과 지쳐 보이는 아이의 얼굴에 마음이 무겁다.
그저 어릴때부터 학원에 다니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저 혼자 가는게 아니라 주위 친구들 모두 학원 시간에 맞춰 뿔뿔이 흩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보니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다니게 된 것 같은 느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며 밤 10시 11시까지 숙제를 하다가 잠이 드는 일상이 자연스러운 아이들.
이런 스케줄을 버텨내야 성공한다는 주위의 말들.
육아서의 말과 현실의 말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이유는 이런 빡빡한 일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아이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혹여라도 내가 너무 현실의 말에만 귀 기울이게 될까 봐서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책에서도 주위의 말들에서도 내가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 된다.
무거워진 마음을 추스르고 학원을 마치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아야겠다!

 

 

 

 

「틀 밖에서 놀아라」의 저자 김경희 교수는 영재 및 창의력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이며, 2018년 "세계 창의력 교육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폴 토런스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한 분이라고 하니 이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사회에 나가서 시작하면 늦어요. 0세부터 부모가 특히 엄마가, 가정에서 창의력 교육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저자는 4S교육법을 이야기한다.
4S교육법의 4S는 4가지 풍토인 햇살(SUN), 바람(STORM), 토양(SOIL), 공간(SPACE)을 말한다.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는 햇살 풍토는 아이의 큰 꿈과 호기심을 격려한다.
한 우물만 파며 진정한 자신감을 키우는 바람 풍토, 협력하는 태도를 키우는 토양 풍토 그리고 튀는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공간 풍토.
책은 PART1에서 이 4가지의 풍토를 4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PART 2에서는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준다.

 

 

 

 

첫 번째, 햇살 - 배움을 즐기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햇살 풍토


1. 밝은 아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다 (긍정적 태도)

  • 긍정적인 경험을 선물하기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기
  • 사소한 일에도 감사를 표현하기
  • 실패 면역력 기르기

2. 큰 꿈을 품은 아이는 큰 사람이 된다 (크게 보는 태도)

  •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롤모델 -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롤모델을 말해주고, 그 롤모델처럼 되기 위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태도와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롤모델이 없다면 전에 롤모델로 삼았던 인물을 이야기하고 롤모델처럼 되기 위해 어떤 것을 해봤는지, 아쉬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와 친구처럼 대화해보자. 또 부모가 다른 사람의 멘토가 되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부하건대 부모는 아이에게 절대로 '좋은 직업을 가진 삶이 성공한 삶'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 위인 이야기 함께 읽기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보기 - 민주주의, 혁신, 세계평화, 사회정의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그림이나 조각, 몸짓 언어 등으로 시각화하는 연습은 아이의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3. 눈치 보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아이가 틀을 깬다 (즉흥적 태도)

  • 굳어버린 일과에 변화 주기 - 아이의 일상을 목록으로 작성해본다. 어떤 일과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아이에게 선택하도록 하자
  • 틀에 박힌 행동에서 벗어나게 하기 - 예를 들어,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산책을 하거나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먹어본다거나, 아이의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4. 공부를 놀이처럼, 놀이를 공부처럼 (유머러스한 태도)

  • 아이를 웃고, 웃기게 하기
  • 유머를 함께 연습하기 - '죽은 얼음을 뭐라고 할까?', '정답! 다이빙'과 같은 언어유희 유머를 찾아보는 것도 아이의 유머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가 한창 저런 유머에 빠져서 매일 내게 문제를 낸다.
한 입 먹은 사과는? 파인애플
인도는 지금 몇 시? 인도네시아
코끼리 둘이 싸우다가 코가 떨어지면? 끼리끼리
화장실에 다녀온 사람은? 일본 사람 등등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책에서 보고 얘기해줬다고 한다.
나도 어릴 때 이런 우스갯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 몰래 나도 유머책을 보고 문제를 내보고 싶어 진다.

5. 아이의 무한동력은 열정이다 (열정적 태도)

  • 다양한 분야의 흥미를 탐험하라
  • 숨어 있는 흥미를 찾게 하라
  • 하기 쉬운 것을 찾게 하라
  • 이전의 흥미를 되돌아보게 하라

6. 호기심 많은 아이가 배움을 즐긴다 (호기심 많은 태도)

 

 

 

 

두 번째, 바람 - 전문성을 쌓고 강인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바람 풍토

1. 논리적 훈육
- 아이 행동의 큰 틀이나 한계를 미리 정하여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가 그 논리를 따라오게 하라


2. 정리된 환경을 조성해 몰입하게 해 준다
- 아이가 어떤 과제나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아무리 주위가 지저분해도 간섭하지 말고, 아이가 몰입이 주는 행복감을 충분히 맛보게 해 준다


3. 실패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4.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한다
- 결과보다는 아이가 보여준 끈기, 집중, 아이만의 전략, 방법, 개선의 노력 등 그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 좋았는지를 칭찬해 준다. 만약 아이에게 지적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아이 자체가 아닌 행동에 관해서만 평가한다.


5. 정신력을 키워준다


6. 창작을 실패의 피난처로 만들어준다

 

 

 

 

세 번째, 토양 -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토양 풍토

1. 다양성을 추구하고, 그것을 융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외국어를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배우게 해준다
- 외국어를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통'을 위해 익혀야 한다. 진정한 언어 실력은 논리적 설득력이나 작문력을 포함한 자기 표현력에서 나온다.


3. 약점에 기울일 노력을 강점에 집중하게 도와준다


4. 전문성을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수평적이고 떠들썩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6. 멘토를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네 번째, 공간 - 개성 있고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공간 풍토

1. 나에게 집중하게 해 준다
-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 같은 외부를 향하는 질문이 아니라 '나는 나의 어떤 모습을 가장 좋아하지?' 같은 자기를 들여다보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공감하는 아이로 만들어준다


3. 혼자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4.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게 한다


5, 고집 있는 아이로 키운다
- 아이의 고집을 무조건 무시하지 말고, 왜 그것에 고집을 부리는지 이유를 먼저 물어보자


6.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한다


7. 남과 다른 행동을 지지해 준다


8. 성별에 따른 제한에서 자유롭게 해준다


9. 거리낌 없이 자기주장을 하게 해 준다


10. 규칙을 이해하게 해 준다
- 가정에서 규칙이나 금기 사항이 너무 많으면 아이가 눈치를 보게 되고 당돌한 태도를 키우기 힘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 규칙만 아이와 함께 만들고, 아이가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을 때는 반드시 아이의 의견을 먼저 들어준다.



처음 이 책을 샀을 때는 다른 많은 육아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대충 훑어보듯이 읽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의 지친 모습을 보니 불쑥 이 책이 떠올랐다.
아마도 다시 한번 더 꼼꼼이 책을 읽어보라는 무의식의 속삭임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책을 보니, 내가 왜 이 책을 띄엄띄엄 읽었을까 싶은 후회가 밀려온다.
아이를 위해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글쓰기도 좋고, 독서도 좋고 다 좋지만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이제 곧 아이가 올 시간이다.
마침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오전에 내리던 비는 다시 오지 않을 듯하니 놀기 딱 좋은 날씨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