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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오래된 미래 전통육아의 비밀

책 구입 시기 : 2012. 9. 6

 

육아의 길을 잃고 불안해하는 이 시대 엄마들에게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이 육아의 길을 잃고 불안해하는 이 시대 엄마들에게

제대로 된 육아의 길을 찾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아이를 낳고 당시 인기 있던 서양식 육아서에 몰입되어 있던 나는 말 그대로 불안했다.

 

책에 나오는 대로 시간 간격에 맞춰 수유를 하고, 잠을 재웠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더 많이 울고 더 많이 칭얼거리며 엄마인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바로 그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가 배고파하면 먹이고, 배가 부르면 스스로 먹는 것을 멈추게 하라.

몇 시간 간격보다는 아이의 욕구, 부모의 느낌에 충실해라.

-p.44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걸까? 아무 때나 먹여도 되는 걸까?

내가 얻은 답은 "YES"였다.

아이는 훨씬 안정되어갔고 먹다가 배가 부르면 스스로 입을 뗐다.

 

 

모유수유, 함께 잠자기, 되도록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라 -p.46

 

 

너무 많이 안아주거나 울자마자 달려가 안아주면 손 탄다는 말은 이제 막 엄마가 된 나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울고 있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우는 아이는 그때그때 안아주는 것이 그 순간의 울음뿐 아니라 앞으로의 울음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또한 평상시 아이를 자주 안아주는 것이야말로 쓸데없이 보채지 않는 순한 아이를 만드는 비책. -p.74

 

 

이 책은 나의 편이 되어서 외로운 육아의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주었다.

 

나는 아이가 울면 바로 달려가 안아주고 배가 고픈 것 같을 땐 시간 상관없이 먹였다. 

그리고 밤에는 아이가 잠들 때까지 안아주었다.

 

그 시간들은 나에게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예민했던 아기가 누가 봐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꼬마 숙녀로 자랐다.

나는 그 이유가 이 책에서 언급한 육아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행운이었다.

 

혹시 지금 누군가 수면교육이나 수유 간격 등으로 힘들어한다면.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를 어떻게 돌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래서 불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한 가지 더!

이 책은 포대기의 효능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서양에서 일고 있는 애착육아 운동에서 애착육아를 돕는 육아용품으로 '포대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

포대기의 효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대기로 업어 키우면 다리가 휜다는 건 근거 없는 속설이라는 것까지.

 

실제로 나는 아이가 5개월 때 고관절 문제로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아이는 다행히 고관절 탈구는 아니었지만 양쪽 고관절의 위치가 살짝 어긋나 있었다.

아이는 4개월 정도 다리를 교정하는 홀터를 착용했다.

포대기에 업힌 것처럼 다리가 M자 모양으로 되게끔 고정하는 장치였다.

막 뒤집기를 시작해야 할 여름에 아이는 꼼짝없이 다리를 교정한 채 뒤집기도 못하고 누워있어야만 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옛날에는 이 정도는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포대기로 업고 생활했기 때문에 모르는 채 저절로 치유가 되기도 했다고 하셨다.

어린 아기의 다리를 쭉쭉 펴주는 행동은 사실은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야심 차게 포대기를 샀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결국 나는 포대기 사용에 익숙해지지 못했고 대신 힙시트를 활용했다.

등에 업는 것만큼이나 가슴으로 안고 얼굴을 마주 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

 

마지막으로,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 아기 때에도 아홉 살이 된 지금도

기다린다는 건 쉽지 않다.

 

 

"그냥 단순히 아이를 따로 재우고 아이를 안아주지 않는다고 독립심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에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거예요.

처음으로 혼자 신발 끈을 매거나 옷을 입으려고 할 때, 부모가 보기에는 답답하더라도 아이 스스로 해보도록 하는 거죠.

엄마가 해주면 1분이면 끝날 일을, 아이가 10분 걸려 하더라도 기다려주는 것.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의 독립심이 길러져요." -p.84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다. 스스로 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는 것. 어렵지만 꼭 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면 된다. 

바쁜 아침, 아이를 위해 10분을 기다려줄 수 있으려면 그만큼 일찍 일어나 준비하면 된다.

급한 마음에 버럭 화를 내고, 화를 낸 후 밀려오는 미안함이 싫다.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에 작은 상처들이 쌓이게 될까 무섭다.

 

아이는 아홉 살이 되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육아법은 아직도 적용된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