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썸네일형 리스트형 쓸쓸하지만 쓸쓸하지 않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나의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글을 처음 읽은 건 스무 살이 되던 해였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 꽂혀 있던 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그 책의 원제가 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그 후로 꽤 긴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무튼 나는 상실의 시대를 엄청 지루해하면서, 그래도 읽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의 내용은 다 잊어버렸다. 단지, 내가 억지로 끝까지 읽었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하루키의 책을 그 뒤로 읽지 않았다. 첫인상이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만약 상실의 시대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그 후로도 계속해서 많은 책을 읽었겠지만 말이다) 다시 하루키의 글을 읽게 된 건, 스물 다섯살 즈음이었던가. 누군가 내게 라는 하루키의 단편소설을 이야기해 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