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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똑똑하게 돈을 사용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

책 구입 시기: 2020년 5월

요즘은 동네 엄마들도 주식이며 부동산이며 죄다 돈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일까?
용돈을 줄 나이가 아니어서일까?
나 역시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내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할지 잘 모른다.
용돈은 언제부터 얼마 정도를 어떻게 줘야 좋은지, 돈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하는 공부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돈'에 대한 게 아닐까?
열심히 공부 시키고 뒷바라지하는 건 결국 '돈'을 잘 벌 수 있는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을 갖게 하는 게 목표가 아니었던가! 문제는 엄마인 나조차도 경제관념이 희박하다는 거였다. 주식이라고 하면 겁부터 내고, 부동산은 그저 나 살 집 한 채면 충분하다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책을 보고 배우는수밖에. 그래서 찾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똑똑하게 돈을 사용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라>였다.

 

 



왜 용돈을 줄까?
정기적인 수입만이 아이가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언제부터 용돈을 줘야 할까?
용돈을 주는 가장 좋은 시기는 아이가 돈으로 본인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할 즈음이다.


용돈을 어디에 쓰나?
아이가 용돈을 몽땅 장난감이나 사탕을 사는 데 쓰기 전에, 정확히 어디에 돈을 써야 되는지 말해 줘라.
아이한테 꼭 집어 무엇을 사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용돈은 얼마를 줄까?
얼마를 주느냐를 결정할 때, 용돈으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용돈을 집안일과 연계시켜야 할까?
연계시켜는 안 된다. 만약 용돈이 집안일과 엮여 있다면, 아이가 정해진 일을 하지 않은 주에는 용돈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정기적인 수입이 없으면 돈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가 없다.

아이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지 못한다면 저축, 소비, 공유에 대해 가르치려는 부모의 계획에 문제가 생긴다.
사실 집안일을 하지 않을 경우, 용돈을 주지 않는 것보다 아이에게 주어진 특권을 어느 정도 빼앗는 게 훨씬 더 적합하다.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는 건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나도 아이가 아홉 살이 되니 언제쯤 용돈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나 집안일을 시키고 줘야 하는지, 그냥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되었다.
책에서는 집안일과 용돈을 연계시키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용돈이 어른의 월급과 같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집안일을 거들어야 아이에게 용돈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해결책도 책에 나와 있다.
만약 집안일을 꼭 해야만 용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유용하게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용돈을 주는게 나쁠 수도 있다는 경제학자의 견해도 한토막 나와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돈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돈'에 대한 것은 뭐하나 쉬운 게 없다.

 

 

 

 

챕터별로 돈에 대한 상황별 퀴즈가 실려있다.
예를 들어, 아홉 살짜리 아이가 친구는 자기보다 용돈을 두 배나 더 많이 받는다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당신의 반응은?
1. 친구의 부모는 부자라고 설명한다.
2. 아이의 용돈을 친구와 똑같이 올려준다.
3. 아이에게 이따금 돈을 더 줘서 그 차이를 메꾼다.
4. 아이한테 용돈은 미리 계획한 대로 주는 것이라고 알려 주고, 지금 용돈 그대로 고수한다.

이런 식의 질문들이 각 챕터마다 실려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고르고 점수를 확인해보자.
나의 경제관념은 몇 점일까? 그리고 정말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예산관리, 저축, 소비, 공유와 기부 등 아이에게 알려줘야 할 경제개념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대학 교육을 위한 준비,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대비 계획과 유산상속까지! 단순히 용돈을 언제 얼마큼 줄 까만을 고민하던 나에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생각하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아이에게도 돈에 대해, 경제에 대해 지혜롭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런 나의 바람에 많은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