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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어려운 초등사회를 쉽게 공부하는 새롭고 특별한 방법! <달력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문화 수업>

책 구입 시기: 2020년 8월 25일

 

 

 

 

 

이 책을 산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솔직히 나는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아마도 아이가 아직 '사회'과목을 배우지 않기 때문 아닐까 싶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타입이랄까?
그럼에도 '당장' 읽지도 않을 책을 미리 산 건 책장에 꽂아두면 '언젠가는'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느긋한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여지없이 맞아떨어져서 추석을 앞둔 지금, 나는 이 책을 책장에서 끄집어냈다.
처음부터 차례차례 읽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목차에서'추석'부분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달력을 통해 아이에게 쌓아 주는 1일 1 지식

 

달력 안에는 무수히 많은 문화, 역사, 사회적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과 사회 수업을 시작하면서 "오늘이 며칠이지요? 역사 속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하고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로 알고 있는 2월 14일에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임을 알려 주었고, 3월 3일에는 세금을 내는 소나무 이야기를 통해 납세자의 날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아이들이 사회를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결 수월하게 수업을 받아들이더군요.


사실 사회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면서도 어려워하는 과목입니다.
지리, 역사, 인간과 환경, 정치, 법 등 분야가 넓고 생소한 개념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배우기도 전에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단정 짓고 포기하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 속 오늘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 달력에 녹아 있는 여러 기념일과 절기를 가지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사회, 역사, 문화, 교양 등에 대한 상식과 안목을 저절로 넓힐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달력 속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아이들에게 지식이 되고 공부하는 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다소 어려운 개념과 사실도 달력을 통해 우리의 삶과 관련지어 배우니 더욱 흥미를 가지고 익히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p.5/6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30년 경력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쓰신 책이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이 선생님의 반 아이들은 참 운이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추석'부분만 먼저 읽지만, 10월 1일이 되면 국군의 날에 대해, 10월 3일이 되면 개천절에 대해 읽기 위해 다시 이 책을 피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함께하는 추석 만들기


음력 8월 15일은 추석(秋夕)입니다. '가을 추'자에 '저녁 석'자로 이루어진 말로 가을 저녁이라는 뜻인데요.

가을밤 중에서 가장 큰 보름달, 유난히 밝은 달이 뜨는 좋은 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가배일(嘉排日), 중추절(仲秋節), 한가위라고도 하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덕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석 대신에 가장 많이 쓰는 말은 한가위인데요.

한가위에서 '한'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를 뜻합니다. 음력 8월,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중요한 명절이 추석이라는 말이지요. -p.204

 

 


이 정도만 읽고 아이에게 말해주어도 아이가 '우와, 우리 엄마 꽤 많이 알고 계시네!'라고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까 싶다. ^^
뿐만 아니라 책에는 추석의 유래, 추석 때 즐기는 놀이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다.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송편입니다. 송편은 새로 수확한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한 다음 소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솔잎을 깔고 쪄서 만듭니다. 솔잎을 깔면 떡이 서로 붙지 않고 솔잎 향이 떡에 스며들어 더 맛있는 떡이 되지요. 이외에도 추석에는 토란국과 제철 재료로 만든 산적, 닭찜 등을 해 먹었습니다. -p.205


나는 '추석'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송편뿐이다.
토란국과 산적, 닭찜 등도 추석 음식이라니,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

 

 


추석에 즐긴 놀이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놀이로 강강술래가 있습니다. 강강술래는 여성들이 손에 손을 잡고 놀았던 놀이입니다. 처음에는 강강술래라는 노래를 부르며 원을 그리고 놀다가 고사리 꺾기(고사리 꺾는 모습을 모방한 놀이로 손을 잡고 돌다가 선소리꾼이 고사리 꺾기 노래를 선창 하면 손을 잡은 상태로 앉았다가 손을 잡은 채로 일어서면서 다음 사람의 팔 위로 손을 얹는 놀이), 덕석 몰이 (멍석을 말았다 풀었다를 흉내 낸 놀이), 청어 엮자 (청어를 엮듯이 손과 손을 엮었다 풀었다 하는 놀이), 남생이 놀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민물 거북인 남생이의 몸짓을 흉내 내며 노는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며 한 판 신나게 놀았습니다.


남자들은 가마싸움이나 씨름을 하고 놀았습니다. 남자들의 힘겨루기 대회였지요.
집집마다 잘 키운 소도 싸움판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소싸움을 통해 그 동네에서 가장 힘센 소를 뽑았는데 뽑힌 소는 비단과 종이꽃으로 장식하고 보약까지 먹일 정도로 대우를 해줬다고 합니다. 지금도 경북 청도에서는 소싸움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p.205/206

 

 

 

늘 헷갈렸던 제사와 차례의 차이점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원래 학교에서 추석 때에는 강강술래 놀이도 하고, 한복 입고 등교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하지 않는다.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아이들이 전통놀이에 대해서, 명절에 대해서 즐겁게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인데.
집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추석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함께 추석 음식도 먹으면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추석에 소싸움을 한다는 글을 읽고 아이가 어릴때 읽었던 책이 떠올랐습니다. 몬테소리 글끼말끼 전집에서 한 권. 오랜만에 아이랑 읽으면 추억이 새록새록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