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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홍차와 장미의 나날 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예쁜 책 표지와 예쁜 책 제목에 끌렸다. '모리 마리'라는 작가는 누구일까? 이름도 책만큼이나 예쁘다고 생각했다. 옮긴이의 서문에서 나의 궁금증은 단번에 풀렸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모리 마리는 바로 '모리 오가이'의 딸이었다! 모리 마리는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고 불리는 걸 싫어했을까? 대부분은 누구누구의 딸, 아들이라고 불리는걸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 서문에서 보니 모리 마리는 아버지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마리 역시 아버지를 존경하고 좋아했던 것으로 봐서는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고 불린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튼, 그녀가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그렇다면 그녀는 몇 년생이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침과.. 더보기
아침부터 병원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기 위해서다. 피부과와 안과. 학원에 가기 전에 두 군데의 병원을 들려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부터 서두른다. 작년 가을, 아이의 발에 조그마한 사마귀가 생겼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사마귀는 점점 커졌고, 치료하지 않으면 더 번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덜컥 겁이 났다. 아이들의 사마귀 치료는 냉동요법이라고 해서 드라이아이스를 사마귀 부위에 쏘아 균을 냉동시켜 죽이는 방식으로 한다고 했다. 간단할 줄 알았던 사마귀 치료는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치료였다. 아이는 사마귀 치료를 받는 날은 너무 아파서 걷는 것도 힘들어했다. 그래서 아이는 아빠와 함께 갈 수 있는 주말에 피부과를 간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