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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마리

모리 마리의 아빠 <모리 오가이> 며칠 전 모리 마리의 에세이 을 읽게 되면서 그녀가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치 드라마 속 출생의 비밀처럼 내게는 꽤나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모리 오가이' 책에서 보던 그 이름. 소설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소설도 몇 편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의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모리 마리와 같은 여성을 길러 낸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아빠'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모리 마리라면 분명 나이가 들어서도 '아빠'라고 불렀을 것 같기 때문이다.) 모리 오가이 (1862~1922) 1862년 대대로 의사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메이지 유신 후 집안 전체가 도쿄로 이주했으며, 1881년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하고 육군 군의로 입관했다. 1884년부터.. 더보기
하기와라 사쿠타로, <홍차와 장미의 나날>에서 만난 기억 내부에 있는 사람이 기형의 병자로 보이는 이유 - 하기와라 사쿠타로 나는 커튼 레이스 그늘에 서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얼굴을 흐릿하게 보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손에 망원경을 들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저는 아주 먼 곳을 보고 있습니다 니켈로 만든 개라든가 양이라든가 머리가 벗겨진 아이들이 걷고 있는 숲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저의 눈을 얼마간 흐릿하게 보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오늘 아침 양배추 접시를 너무 먹었습니다 게다가 이 유리창은 너무나 엉터리입니다 그것이 저의 얼굴을 이렇게 심하게 일그러져 보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실상을 말하면 저는 지나칠 정도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당신은, 거기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어째서 그렇게 섬뜩하게 웃고 있는가 아아 물론, 저의 허리부터 밑이라면 그.. 더보기
홍차와 장미의 나날 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가 예쁜 책 표지와 예쁜 책 제목에 끌렸다. '모리 마리'라는 작가는 누구일까? 이름도 책만큼이나 예쁘다고 생각했다. 옮긴이의 서문에서 나의 궁금증은 단번에 풀렸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모리 마리는 바로 '모리 오가이'의 딸이었다! 모리 마리는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고 불리는 걸 싫어했을까? 대부분은 누구누구의 딸, 아들이라고 불리는걸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 서문에서 보니 모리 마리는 아버지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고, 마리 역시 아버지를 존경하고 좋아했던 것으로 봐서는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고 불린 것을 싫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무튼, 그녀가 모리 오가이의 딸이라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그렇다면 그녀는 몇 년생이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침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