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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초등 메타인지, 글쓰기로 키워라

지금, 아이가 글쓰기를 싫어하나요? 글쓰기가 너무 좋아서 시작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아무리 싫어도 삶에 도움이 될만한 무기라면 아이를 위해 기꺼이 소개하고 물꼬를 터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p.17

 


때가 되면 하겠지. 아직 한글 받침도 잘 못쓰는데 무슨 글쓰기람.. 하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요즘 들어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하는 말은 들었지만 사실 와 닿지 않았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영어 레벨테스트가 더 중요하고, 수학문제 푸는 게 시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내가 정작 중요한걸 놓치고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뭘까? 생각해보니 바로 '글쓰기'였다. 요즘 들어 이유 없이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은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글쓰기'를 놓치고 있다는 본능적인 느낌에서였던 것 같다. 

'때 되면 하겠지' 라는 생각은 얼마나 안일한가. 저자의 말처럼 아이를 위해 기꺼이 소개하고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바로 지금!

 


 

글쓰기에 대한 부모의 잘못된 생각

많은 부모들이 한글만 알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자를 읽는 것과 글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자를 안다고 해서 모두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더불어 글쓰기를 국어의 일부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글쓰기는 국어에만 해당되지 않고 모든 과목에 필요한 필수 영역이다. 교과서의 문제만 살펴봐도 모든 과목에서 아는 내용을 글로 표현하기를 요구한다. 글쓰기는 모든 것의 기초이며, 어떤 과목에서든 필수 능력인 셈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보다 오히려 더 우선으로 시간을 할애해서 해야 한다. 

... 글쓰기 연습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일기를 쓰게 한다.  -p.34/35

 

 

아이마다 잘 쓰는 글은 따로 있다

모든 글에 약한 아이는 없다. 어떤 아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상상하는 글쓰기를 잘하고, 어떤 아이는 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글로 자세히 묘사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아이는 감정이 잘 드러나게 글을 쓸 줄 알며, 어떤 아이는 비유를 잘해서 글을 재미있게 쓴다.

.... 생각보다 아이들은 빠르게 성장한다. 강점을 찾아보고 잠재력을 믿어준다면 아이들은 글쓰기의 여러 갈래에서 두루 발전을 보일 것이다. 아이들은 믿어주고 기대하는 대로 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p.71/73

 

우선, 글쓰기 습관부터 만들자

1. 글쓰기의 필요성을 알려준다

2. 글쓰기 준비를 한다

3. 일상 쓰기로 쉽게 시작한다

→ 처음부터 완결된 한 편의 글을 쓰게 하는 건 습관을 들이기도 전에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하루에 2~3줄만 써도 매일 꾸준히만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매일 쓰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므로 부모나 교사가 꼭 함께 옆에서 격려해주고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짧은 2~3줄 글쓰기라도 '완성도 있게'쓰는 것이다. 2~3줄을 잘 쓸 수 있는 아이여야 10줄, 20줄도 제대로 쓸 수 있다. 

4. 주제 글쓰기로 변화를 준다

초등학생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때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지루해한다. 

글쓰기를 꾸준히 3주 정도 진행해 2~3줄 쓰기가 익숙해지고 매일 쓰기도 대략 자리를 잡았다면, 그다음 단계는 바로 주제 글쓰기다. 그동안 매일 자신의 일과에 대해 썼다면 이제는 주제를 조금씩 바꿔보는 것이다. 신체나 사물 살펴보기, 친구 관찰하가, 주장하는 글쓰기, 논리적인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를 두루 경험해보도록 한다. 특히 오늘 배운 내용을 핵심어가 포함된 글로 정리하는 것은 복습 효과가 있어 아이들에게 학습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5. 피드백으로 확실한 습관을 만든다

→ 한 번으로 확 바뀌지는 않지만 몇 번 피드백을 주다 보면 아이들은 그 부분을 신경 써서 쓰게 되고 글의 내용이나 구성이 좋아진다.

 

가정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면 아이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 진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부모만큼 내 아이의 특성과 관심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모든 교육은 가정에서 꾸준히 함께할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교사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기에 지속해서 하나의 교육으로 연계되기가 어렵다. 게다가 교육 과정과 학사 일정 운영이 있어 온전히 글쓰기만을 위한 교육은 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부모가 하루에 단 몇 줄이라도 꾸준히 쓸 수 있게 한다면 아이의 글쓰기 습관은 성공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p.86

 

 

학년에 따른 배움 노트 쓰기

배움 노트는 학년별로 쓰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1, 2 학년 아이들은 '이번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쓰기', '이번 시간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 쓰기'등 간단한 형태로 하는 것이 좋다. 

3학년부터는 기초 양식의 배움 노트를 작성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와 '핵심어로 짧은 글쓰기'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교사로서 내가 추구하는 배움 노트의 방향은 '최대한 짧게', '한눈에 들어오게' 이렇게 2가지다. 

1시간 동안 배운 내용 전부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만 단어 위주로 쓰는 것이다. 

배움 노트는 1년간 매일 써야 하기에 매시간 배운 내용 전부에 에너지를 쏟으면 하루 이틀 하다가 지치고 만다.

게다가 쓰는 데 부담을 느껴 꾸준히 하기가 어려워진다. 배움 노트를 쓰는 목적은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복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중에 배움 노트를 보며 수업 내용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길고 복잡한 정리는 쓰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다시 보기도 싫다.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핵심어 위주의 짧은 글로 꾸준히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p.117/118

 

 

 

글쓰기를 잘하려면 아이 수준에 맞는 글밥의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 다양한 책 중에서도 글쓰기를 위한 책으로 활용하기 좋은 것이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글밥이 적어 유아나 저학년 수준의 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고학년, 심지어 성인까지도 유의미하게 볼 수 있다. 

... 그림책의 표지를 보고 이야기 짐작하기, 내용 바꾸기, 나라면 어떤 경험을 했을지 상상하기, 주인공이 어떤 성격일지 추측하기, 뒷이야기를 새롭게 꾸미기 등 다양하게 글쓰기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림책은 글밥이 적어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므로 글쓰기와 함께하기 참 좋다.  -p.131/133

 


 

책은 총5장의 구성이다.

특히, 2장에서는 기초 다지기 4단계를 제시하며 배움 노트와 오답노트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상세한 예시와 사진으로 설명해준다.

제3장은 저학년의 글쓰기에 대해서, 4장은 고학년의 글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장르별 글쓰기에 대한 가이드가 나온다.

일기, 독서록, 설명하는 글, 주장하는 글, 편지쓰기, 감상문, 신문 기사 쓰기 까지.

 

 

 

사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렸다.

요즘 메타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것 같아, '메타인지'로 검색해서 찾은 책이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세한 예시와 사진들을 전부 포스팅으로 남기기엔 너무나 많은 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등 고학년 글쓰기 편도 유용해 보였기 때문에 구입해서 두고두고 꺼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15년을 현직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 온 선생님이 쓴 책이라 그런지 정말 생생하고 실용적인 책이다.

요즘 들어 부쩍,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나에게 단비 같은 책이었다.

아이의 글쓰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처럼 집에서 아이의 글쓰기를 도와주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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