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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Calligraphy

나만의 손글씨, 캘리그래피 (붓펜 캘리그래피를 배워보기로 했다)

2021년 6월 4일
처음으로 캘리그래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떤 도구를 갖고 어떤 식으로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했다.
일단 해봐야 좋은지 싫은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날은 캘리그래피가 무엇인지,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선긋기 연습을 했다.


캘리그래피
어원 : 그리스어 칼로스 (Kallos - 아름다운) + 그라피 (Graphe - 서체)
→ 국립국어원 : 우리말로 순화하여 '멋글씨'라는 표현을 사용

  • 아름다운 서체를 고안하여 글씨를 쓰는 예술로 글에 감성을 담아내어 소통하는 장르
  • 대상의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표현
  • 다양한 도구의 사용

→ 문자, 즉 글자를 디자인하는 것
글자가 가지는 정보전달의 기능을 넘어 글의 내용에 맞게 문자를 재해석하고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과 감동을 전달해주는 것이 주된 역할이자 특징이다

기본 도구 - 문방사우 (붓, 먹, 벼루, 종이)를 기본으로 한다.
기본 재료와 도구 외에 상황에 따라 펜, 목탄, 색연필, 나무젓가락 등의 여러 재료나 도구를 이용하기도 한다.
(읽는 이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더 강하게 나타낼 수 있다)

붓펜 캘리그래피는 휴대가 간편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


붓펜의 종류
1. 모 펜 : 붓의 질감을 표현하기 좋다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는 쿠레다케 붓펜이 있다.
(22, 25호 -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 24호 - 극세필, 26호 - 가장 굵은 사이즈로 붓모가 길어 컨트롤이 어려움)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쿠레다케 붓펜 22호, 25호 (첫날, 둘째날은 조금 더 굵은 25호로 연습했다) 

 



2. 스펀지 펜 : 귀엽고 단정한 느낌의 표현 (대표적으로 모나미 붓펜)
글자의 강약 조절 가능하나 붓의 질감 표현에는 적합하지 않다.

붓펜 잡는 법
1. 단구법 : 엄지와 검지를 이용.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붓모의 탄력 이용하기 위해 적정거리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쌍구법 : 주로 붓을 이용하는 작업에서 사용하나 색다른 느낌의 표현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첫날 연습은 <붓과 친해지기!>
선긋기를 한 시간 반 동안 했다. 처음엔 '뭐야, 계속 이것만 하라고?'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하다 보니 선긋기가 보통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기들이 처음 연필을 쥐고 선긋기를 하는듯한 기분이랄까?

특히 선의 끝부분을 매끄럽게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잉크를 모에 충분히 적셔서 끝을 살짝 들어 올리듯이 빼야 매끄럽게 마무리가 된다.

 

 

 

쉬워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선긋기도 어렵다. 끝을 깔끔하게 표현하는 것이 난제!

 

 



6월 11일 두 번째 날

역시 선긋기 연습을 먼저 한 후 이번에는 '획의 속도감과 필압 나타내기' 연습을 했다.

갈필은 끝부분에서 속도감 있게 힘을 빼주어야 한다.

곡선과 원은 일정한 굵기로 하는 것과 굵은 선에서 얇은 선으로 혹은 얇은 선에서 굵은 선으로 가는 것을 연습했다.

 

 

 

 



곡선과 원을 그리는 게 이렇게 어려웠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필압선 연습은 붓과 손의 강약 조절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나의 연습, 보면 선의 끝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굵기와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2주에 걸쳐 내가 연습한 건 선긋기가 거의 전부였다.
선생님은 빠른 속도로 캘리그래피를 익히려면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은 수업을 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렇지만 내가 듣는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반의 수업이다.
결론은 집에서 혼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그렇지만 혼자 집에서 선긋기를 한다는 건 너무나 재미없는 일이다.
이때 나는 괜히 시작했나?라는 생각을 살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