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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엄마의 책

황선우 인터뷰집 <멋있으면 다 언니> 재치 있는 제목의 예쁜 책을 발견했다. 김유라 김보라 이슬아 장혜영 손열음 전주연 자야 재재 이수정 등 9명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사실 나는 9명 모두를 알지는 못했다. 박막례 할머니가 손녀랑 유튜브를 해서 유명해진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손녀가 '김유라'라는 사람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이슬아 작가는 얼마전 친한 언니로부터 그녀의 강연 영상을 받아 보아 알게 되었다. 세바시 강연이었는데 또박또박 마치 어린아이가 네모칸 공책에 꾹꾹 연필을 눌러 글을 쓰듯 말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그 강연을 통해 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했고, '그런데 어떻게 그 일을 그토록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며 또다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영화 의 감독 김보.. 더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달콤한 작은 거짓말> 그리고 그녀의 그림책 <몬테로소의 분홍 벽> 그냥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뽑아왔다. 이라는 제목. 그리고 사실은 이 책이 단편소설집인 줄 알았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가볍게 훅훅 읽고 싶은 마음에 단편소설을 골랐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편이 아니었다!) 나는 단편인 줄 알고 고른 장편소설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단편소설처럼 휘리릭 읽어버렸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바로 그런점이 좋다. 가볍지 않은데 가볍게 읽힌다. 그리고 늘 독특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루리코와 사토시는 부부다. 매일 7시 반에 귀가하는 남편 사토시. 그의 일상은 늘 똑같이 반복된다. 집에 돌아오면 루리코가 차려준 밥을 먹고, 목욕을 하고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게임에 몰두한다. 루리코는 그에게 전화로 말을 한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부부가 전화로 얘기를 한다. 그리고 ..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나는 이 책을 펼치면서, 어떤 가르침을 받게 될까,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 생각했다. 본받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명은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말해주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어떤 건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장편소설을 쓸 경우, 하루에 200자 원고지 20매를 쓰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내 맥 mac 화면으로 말하자면 대략 두 화면 반이지만, 옛날부터의 습관으로 200자 원고지로 계산합니다. 좀 더 쓰고 싶더라도 20매 정도에서 딱 멈추고, 오늘은 뭔가 좀 잘 안된다 싶어도 어떻든 노력해서 20매까지는 씁니다. 왜냐하면 장기적인 일을 할 때는 규칙성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쓸 수 있을 때는 그 기세를 몰아 많이 써버린다. 써지지 않을 때는 쉰다, 라는 것으로는 규칙성은 생기.. 더보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도서관의 책들을 구경하다가 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채소의 기분이란 어떤 걸까?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이란 채소나 다름없다"라고 누군가 단호히 말하면 무심결에 "그런가?" 하게 될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채소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채소마다 마음이 있고 사정이 있다. 하나하나의 채소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인간으로서의 내 인생이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하고 무심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그럴 때도 있다). -p.15 나는 하루키의 단편과 에세이를 좋아한다. 별거 아닌 것들(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특별하게(그러나 무덤덤하게 표현하는) 쓰는 그의 반짝반짝하는 글들이 참 좋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진다. 그런 기분이 든다. 지금 내 고민들이 별거 아닌듯한 기분이. 나.. 더보기
<시작의 기술>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이전 포스팅에도 썼지만, 나는 작심삼일의 달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야 한다. 그러다 어느 날은 '지키지도 않고, 하지도 않을 거 맨날 읽기만 하면 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책을 통한 자극받기를 끊지 않는 건 일종의 중독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는 그래도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라는 자기 위안일까? 나 같은 인간이야말로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아닌가!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나중에 한다고? 아니, 지금 해!" 라고. 당신의 삶은 당신이 참고 싶은 만큼이다. 다니는 직장이 싫은가? 사귀는 사람과 잘 안 맞는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가? 그래, 좋다. 새 직장을 구해라. 그 사람과 헤어져라. 식단을 바꾸든.. 더보기
주식관련 책들 <평생 부자로 사는 주식투자> ,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그리고 <나의 첫 투자 수업> 작년부터였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가질 여력도 없이 지내던 내게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들었다. 누가 00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 씨젠이니 테슬라니 난 당최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다. 그만큼 나는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와 둘이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주식이 폭락하고 그 폭락했던 주식이 다시 급등하고, 집값이 미쳐 돌아가고 있었다. 주식이라고 하면 십여년전 잠깐 해보기는 했는데, 큰 수익도 큰 손실도 없이 그냥 흐지부지했었다. 부동산은 다행히도 어릴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온 '내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는 말 덕분에 작금의 미친 부동산 시장에서 그나마 발 뻗고 잘 수 있는 내 집 한 채는 있다. 그런데 뭔가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고.. 더보기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루틴의 힘> 그리고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나는 작심삼일의 달인이다. 매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나의 생활 패턴을 바꿔보겠다며 불끈불끈 다짐을 한다. 아침형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 보겠다며 한 몇일 새벽에 일어나 보기도 했다. 지금도 기억난다. 동트기 전 일어나 차가운 생수에 레몬 한 조각을 띄워서 마시던 그날. 하지만 나는 일찍 일어는 났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조그만 소리에도 잠에서 깨어버리는 아이 때문에 그냥 가만히 앉아서 물을 마시면서 소파에 앉아있던 그날 그 새벽. 이럴 거면 왜 일찍 일어난 걸까? 자괴감이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용히 책을 읽었으면 될 일을. 아마도 일찍 일어나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역시 난 저녁형 인간인가보다 생각하고는 저녁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계획도 세웠었다. 아이를 재.. 더보기
운, 준비하는 미래 '운'에 대한 책을 며칠 째 읽고 있다. 이 책은 어제 읽은 의 저자가 쓴 책이다. 이전 저서 에서 처럼 운명은 선악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또 나온다. 이미 한 번 읽었던 내용이라 충격은 덜 했지만, 이전 책에서 했던 얘기를 또 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게 아닐까 싶어서 포스팅에 남기기로 했다. 운명은 선악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사주명리학의 운명이 선악에 의해 결정되지 않듯이, 서양의 포르투나도 선악을 기준으로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쁜 짓만 골라하는 사람이 수레 위에 올라탄 채 편안한 세상살이를 하면서 돈벼락을 맞는가 하면, 착하디 착한 사람이 운명의 수레바퀴에 치여 고통스럽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신은 신의 일을 하고, 인간은 인간의 일을 할 뿐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