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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초등 공부력의 비밀

초등 공부력은 '보이는 학력'과 '보이지 않는 학력'으로 만들어진다.

시험이나 통지표의 성적은 한마디로 보이는 학력이다.

보이는 학력을 높이려면 그것의 버팀목이 되는 보이지 않는 학력을 살찌워야 한다. 특히 생활습관, 인내력, 의욕, 인성 등의 보이지 않는 학력은 성적 등 보이는 학력을 뒷받침해주는 공부력이자 아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초적인 힘이 된다.

 

보이지 않는 학력과 언어력

성적이 좋은 아이는 대부분 아이의 성장 발달과 학교에서의 성공, 즉 과제 달성을 자신의 일 이상으로 기뻐해 주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다. 어쩌다 결과가 나쁘고 실수를 해도 부모는 화내는 일 없이 달래주고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격려한다.

그리고 항상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해준다. 그런 가정은 편안한 분위기로, 아이가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가 된다. 아이의 지적 호기심은 확실히 보장되고 장려된다. 간혹 말도 안 되는 아이의 질문에도 부모는 최대한 성실히 대답해준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가정과 억압적인 가정의 가장 큰 차이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나누는 대화의 양과 질이다.

억압적인 가정에서는 대체로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말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지적인 내용도 포함된 대화가 자주 오간다. 양은 물론이고 질적으로도 풍부하다. 어릴 적부터 이런 언어 자극에 노출되다 보니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언어 능력은 지적 능력의 핵심이며 학력의 토대가 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 번득이는 재치가 있는 아이는 예외 없이 높고 풍부한 언어 능력을 갖고 있다.

 

많은 어휘를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화 · 추상화할 수 있는 능력의 소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의 질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이 촉진된다. 사용하는 어휘가 많을수록 좋고, 추상어 · 개념어도 적절히 섞으면 더욱 좋다.

순접 · 역접이 다양하게 조합된 복문 구조의 문장을 자주 들으며 자란 아이에게는 수학의 문장제 풀이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계산 방법만 정확히 이해하면 어려움 없이 정답을 쓸 수 있다. 반대로 가정에서 오가는 말이 거의 단문 구조거나 혹은 주어 · 서술어가 없는 거친 말, 일방적인 명령어, 금지어, 지시어뿐인 경우라면 언어 능력은 크게 발달하지 못한다.

 

독서는 즐거운 자기교육운동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아이는 거의 100% 책 읽기를 좋아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철저히 복습하는 것도 아닌데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아이는 예외 없이 책을 즐겨 읽는다는 특성이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아이라도 책 읽기를 좋아하면 국어 · 수학 · 사회 · 과학은 중상, 또는 5단계 평가의 경우 4단계를 받는다. (숫자가 클수록 좋은 성적이다 - 옮긴이) 반대로, 책 읽기에 열의가 없는 아이는 문제집을 풀리고 줄곧 학원에 보내도 쉽게 학력이 키워지지 않는다. 보이는 학력의 토대인 보이지 않는 학력이 빈약하면 성적도 금세 한계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학원에 다니면서 성적이 좋아지는 아이는 5% 정도에 불과하다. 5%의 아이는 학원에 다니는 것을 계기로 가지 않는 날에도 집에서 일정 시간 스스로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원이 공부 습관의 마중물이 된 것일 뿐, 그저 학원에 맡기기만 한다고 해서 아이의 성적이 향상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동네에서 꽤 인기 있는 수학학원이 있다. 숙제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학원이다.

아직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이 그 많은 숙제를 해가며 학원을 다닌다.

보내는 엄마들도 말한다. 숙제의 힘으로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숙제'라는 압박이 어쩔 수 없이 문제집을 풀게 만들고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느는가 보다.

나는 여태껏 아이를 숙제가 없는 수학 학원에 보냈다. 아이는 너무나 즐겁게 그 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바로 오늘. 나는 그 학원을 끊기로 결심했다. 역시 엄마들 말이 맞았다. 

실력은 숙제의 힘으로 느는 것이었다. 지난 1년, 아이가 즐겁게 학원에 다녔던 걸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겠다.


독서가 가져다주는 풍요로운 세계

- 책은 눈앞의 현실이나 평소 신경 쓰지 않았던 현상을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사물이나 현상의 내면에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키운다. 또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는 능력이 발달한다.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서 배우는 계통적인 교과 학습에 의해 공부하는 힘을 키우는데, 이미지 구성 능력이 부족하면 학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문자가 의미를 갖도록 유기적으로 배열한 것이 문장인데, 그 문장이 표현하는 내용을 구체적인 장면과 정경으로 상상해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 즉 상상력이 빈약하면 사고력이 갖춰지기 어렵다. 문자 언어, 즉 문장을 마치 눈앞의 일처럼 이미지화할 수 있는지가 학력의 획득과 정착도를 좌우한다.

아이 학력의 토대는 언어 능력이다. 언어 능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에게 독서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놀이는 성장의 식량

세 명 이상의 놀이는 그 집단에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항상 대립과 항쟁이 일어나는데 바로 그것이 좋은 점이다.  -p.84

 

풍요로운 인격을 만드는 놀이활동의 중요성

- 아이가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데 있어 놀이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놀이는 체력을 키우고 운동 기능을 향상시킨다.

집 밖에서 뛰어다니는 놀이는 전신의 운동 능력을 높여 살아가기 위한 기초 체력을 강화한다.

친구들과 뛰어놀 기회가 없는 아이는 겉보기에는 덩치가 커도 인내력이 없다. 덩치만 클 뿐 약하다. 체력의 유무는 장래일에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또, 놀이는 잡초 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키워 활동력 넘치는 아이로 만든다. 놀이는 대뇌 구피질에 있는 집단 본능을 만족시키고 강화하며 단련한다. 1인 놀이나 2인 놀이 같은 조촐한 놀이에서는 얻을 수 없는 대립과 갈등의 체험은 아이를 강인하게 만든다. 또 흙과 물과 바람, 풀, 나무를 직접 느낄 수 있는 놀이는 야생적인 강인함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깨끗이 빨아놓은 옷을 입히면 금방 엉망으로 만들어 돌아오는 아이는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강인함, 억척스러움을 갖추기 위한 수업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놀이는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아이의 발달에서 반드시 필요한 식량이다. 심신이 건강한 아이는 모두 신나게 뛰어 놀며 성장해왔다. 그리고 지금도 놀이를 즐기고 있다. 하루 2시간의 놀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 아이는 하교 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재미에 푹 빠졌다. 처음엔 4명 정도로 시작했던 놀이가 점점 아이들이 늘어나서 10명 가까이 모였다. 그중 한 명은 속상해서 울기도 하고, 한 명은 넘어지고. 분명 술래잡기를 하자고 저희들끼리 얘기한 것 같은데 도대체 술래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의 눈에는 뒤죽박죽으로 보이는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한다. 어떤 아이는 학원 시간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고 또 학원을 마치고 지나가던 아이가 합류하고.

오고 가는 것도 너무나 쿨하다. 

발갛게 상기된 아이들의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가정교육은 심층적 학력

가정교육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아이는 입학 후에도 학교 생활에 쉽게 익숙해진다.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진 아이 중 학습부진아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정교육에는 크게 네 가지 분야가 있다.

 

가정교육 1 - 규칙적인 생활 습관 

먼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확립시킨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잠옷 정리, 잠자리 정리, 양치질과 세수, 아침 인사 후 아침 식사, 용변 보기, 책상 주위 정리 정돈 등 매일 같은 시각에 일정한 순서로 반복되는 단조롭지만 질서와 리듬이 있는 생활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학력은 영감이나 예감으로 키워지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성실하게 쌓아가는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갖출 수 있다.

당연히 단조로운 리듬을 견뎌내는 극기심이 필요하고 방종은 허락되지 않는다.

아이 마음속 내면적인 질서의 유무는 학력의 정착도에 크게 관여한다.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확립된 아이는 그런 점에서 학력을 확실히 습득하는 데 있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가정교육 2 - 배려심

난처한 일을 당한 친구를 도와주고,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왔으면 자기 것을 빌려 준다. 수업 내용을 모르는 것 같으면 가르쳐주고, 아파서 결석한 친구에게는 필기 공책을 보여준다.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가정교육 3 - 적당한 집안일

집안일은 단순한 심부름 수준과 달리 원활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노동이다.

단순한 심부름 정도라면 굳이 하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책임이 주어진 가사 노동은 아이가 해주지 않으면 불편이 따른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가 저녁밥 짓는 일을 맡았을 경우 친구들과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쌀 씻기를 잊어버렸다면 가족 모두 제때 저녁 식사를 할 수 없다. 

노동을 하기 전에는 당연히 계획적으로 순서를 정한다. 그리고 꾀를 부리지 않고 일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해야 한다.

놀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계획성과 함께 인내라는 덕성을 갖추게 된다.

게다가 집안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각이 되면 서둘러해야 한다. 우물쭈물해서는 안 되고 스위치의 전환이 필요하다. 매일 책임 있게 집안일을 분담하는 아이는 쉽게 스위치 전환을 한다. 빠르면서도 확실하게 집안일을 끝낸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한다. 저절로 집중력도 생기고 민첩성도 생긴다. 이런 아이는 일도 공부도 척척 처리할 수 있다.

더불어 집안일이라는 노동을 통해 부모의 고생도 이해하는 아이가 된다. 한편으로는 자신도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일원이라는 긍지도 갖는다.

 

가정교육 4 - 가정 학습

가정 학습 없이 똑똑해진 사람은 없다. 자유롭게 키운다는 얘기는 가정 학습을 전혀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리듬 있는 생활을 하게 한다는 의미다.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숙제를 한다. - 한동안 집 밖에서 친구들과 논다. - 저녁 식사 후 일정한 시간 공부를 한다. - 그 후 독서를 한다.' 가정마다 방식이나 순서는 다르겠지만 이러한 식으로 공부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가정 학습 지도는 사실 간단하지 않다. 초등학교 입학 직후라면 크게 고생하지 않고 아이에게 공부 습관을 가르칠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저학년 때 훈련을 시켜야 한다.

만일 가정에서의 학습 지도 시기를 놓쳤다면 다음의 두 가지를 병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공부의 의의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이때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니까', '너의 장래를 생각해서'라는 식의 강요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헤아려보며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공부하자는 생각이 일어날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진심으로 공부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 대화에는 아버지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 하나는 의욕이 있어 보여도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끈기가 아직 약한 경우다. 체력이나 기력도 미덥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학습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고 공부하기 위한 공부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엉금엉금 기는 아기가 주변 물건을 잡고 겨우 일어섰을 때와 같다. 아직 혼자서 성큼성큼 걷는 힘이 없는 아기의 손을 부모가 잡아주거나 몸을 받쳐주어야 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비틀거리면서 걸을 때 "어머, 잘 걷네!" 하며 칭찬하고 격려했던 때를 떠올려보자. 그때처럼 친절하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성장이나 발달 징후가 보이면 진심으로 기뻐해주어야 한다. 지금 아이는 키만 크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심신의 힘은 아직 갓난아기와 같다. 자립해서 공부에 전념하게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 부모의 인내심이야 말로 가정 학습 습관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부모의 자세가 아이의 학습 습관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주의할 점은 부모가 여유를 갖고 조바심을 내지 않는 일이다. 매일 일정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공부를 하느냐는 이차적인 문제다. 

10일이나 20일 지속적으로 공부했다고 해도 학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반년 이상 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때까지 지도하는 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협력 아래 인내심이 필요하다.

 

공부 습관은 3개월이 승부

- 가정 학습을 습관화하려면 최소 3개월은 부모가 끈기를 갖고 받쳐주어야 한다. 학력이 10~20일 만에 간단히 키워지지 않듯이 공부하는 습관 역시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뇌 세포의 네트워크가 완전히 만들어질 때까지 3개월 동안 매일 일정한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해야 습관으로 정착된다. 

 

가정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한 네 가지 가정교육을 실천해야겠다. 집안일은 아직 이른 듯 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급식당번이 '집안일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단순히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제대로 배식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점심을 먹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어제부터 급식당번을 맡게 된 아이가 말했다.

탕수육 나눠주는 일을 맡았는데 집게를 잡는 손이 너무 아팠다고. 그래도 좋았다고.

학교 생활을 통해서 아이는 이렇게 또 성장해 나가는 듯하다.

 

보이는 학력의 전제 조건, 읽기 능력

읽기 능력을 2배로 키워주는 '소리 내어 읽기'

- 교과서를 막힘없이 읽을 수 있는 아이 가운데 저학력 아이는 한 명도 없다. 읽기에 조금 자신을 갖기 시작했을 때를 노려서 완벽한 읽기를 연습시킨다. 마침표에서는 반드시 단락을 끊어서 읽게 하고 쉼표가 없는 곳에서는 쉬지 않게 한다.

대화 부분에서는 억양과 어투에도 신경 쓴다. 단락에서는 적절한 간격을 두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분명한 읽기여야 한다.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음독하려면 상당 시간, 수없이 반복해 연습시켜야 한다. 드디어 그것을 해냈을 때, 아이는 확고한 자신감을 갖는다. 그리고 노력의 중요성을 체득한다. 이 단계가 되면 소리 내어 읽기는 더 이상 고통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과제가 된다.

 

학력 굳히기의 열쇠, 쓰기 능력

학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읽기 능력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읽는 것만으로는 학력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새롭게 배운 지식을 완전히 익히려면 반드시 쓰기가 필요하다. 쓰지는 않고 읽기만으로 끝내는 아이는 다면적인 독서를 해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여러 가지 지식은 있지만 학력은 2% 부족하다. 또, 박식한 만큼 학교 공부를 따분해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차츰 성적은 떨어진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많은 시간 공부하지 않아도 초등학교 중학년까지는 중상이나 상위 성적을 유지한다. 그러나 쓰기 공부를 게을리하면 차츰 성적이 떨어진다. 중학생이 되어도 쓰기 공부를 엉터리로 하는 아이는 아무리 독서력이 있어도 성적이 하위권이다. 

쓰기 공부는 배운 것을 확실하게 학력으로 안착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수단이다. 쓰기는 배운 교재를 다시 한번 떠올려서 공책 위에 재현해 기억한 대로 시각화한다. 손과 눈이 서로 도와 반응하는 연동협응작업을 반복함으로써 대뇌에 확실하게 각인한다. 이 일은 생각만큼 간단치 않아 시간도 걸리고 힘들다. 집중력과 인내력도 필요하다.

그런 만큼 필요할 때는 언제든 재생할 수 있다.

확실한 학력은 쓰기 공부를 통해서 정착된다. 획득한 학력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쓰기 공부는 필수다.


어제 학교 숙제로 '엄마 아빠 앞에서 동시 읽기'가 있었다. 

'참 귀여운 숙제네.'라고 생각했는데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시키기 위한 숙제였나 보다.

가끔 아이와 책 한 페이지씩 번갈아 읽기를 한다. 또는 등장인물을 나눠서 각자 맡은 역할을 읽어보기도 한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더 많이 많이 함께 읽어야겠다.

저자는 받아쓰기와 베껴쓰기의 중요성도 이야기했다.

그런데 받아쓰기는 학교의 힘을 빌려야겠다. 아마도 조만간 학교에서 다시 시작하겠지 ^^

 

지은이 기시모토 히로시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보이는 학력, 보이지 않는 학력'이라는 학력관을 처음으로 주장했다.

특히 기초 학력의 중심이 가정 학습에 있음을 강조하고 보이지 않는 학력이야말로 대입 시험을 보기 위해서가 아닌, 

평생을 이끌어줄 '살아갈 힘'이라고 강조했다.

책에 나오는 일본의 교육환경을 보면서 우리나라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에 쓰인 책이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이 책의 내용은 유효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