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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

책 구입 시기: 2018년 5월

 

아이들은 저마다 성격과 특징, 정서적으로 감정을 처리하는 기술들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나 학원에서 많은 비난과 평가를 듣고 올지도 모릅니다. 내 아이가 집에서만이라도 평가에서 벗어나 쉬게 해주고 싶은 게 모든 엄마의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오기 전, 그런 휴식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한 번 더 다짐해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궁금해하지 말고 오늘도 무사히 집에 온 아이를 꼭 안아주세요.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아이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하는 거짓말은 우리가 사회에서 하는 거짓말과는 조금 다릅니다. 아이들은 때로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거짓말을 합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라고 봐도 좋습니다. 1차적으로는 혼나는 게 무서워서 거짓말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거두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느낍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나쁜 것이며 나쁜 사람이 되는 거라 가르쳐왔고, 거짓말을 하면 혼낼 거라고 협박도 했고, 때로는 사랑하지 않을 거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아이들도 거짓말할 때의 불편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두려울 때는 침묵하지만 편안하면 고백합니다. 아이들이 용기를 갖고 고백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정직하게 살 수 있는 힘은,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크는 것이 아니라 정직함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키워주는 데서 나옵니다.

 

아이의 말이 거짓말 같을 때 물어봅니다.

너 거짓말하지 말랬지? → 엄마가 알고 있는 것과 네 말이 다르네. 그래서 엄마가 좀 혼란스러운데, 엄마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줄래?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해준 데 대한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왜 거짓말을 했어! →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쉽지 않았을 거야.

정직함과 용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앞으로는 거짓말하지 마 → 거짓말은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2가지 이유에서 옳지 않아. 첫번째는 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해서 불편하고, 마음속으로 미안할 거야. 두 번째는 상대방이 힘들 수 있어. 그래서 용기를 내서 말하는 게 중요해. 엄마, 아빠가 도와줄게.

 

 

☆작년 여름, 아이가 답안지를 보고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책에 쓰인대로 처음에는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문제 빨리 풀고 놀고 싶었어?"라고 말했다.

아이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치밀었다. 머리속으로는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면서도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아이의 거짓말과 맞딱뜨리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과연 책에 나오는 대로 할 수 있는 엄마는 몇이나 될까?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머릿속을 왔다 갔다 하고, 이성은 '화를 내서는 안돼!'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끓어오르는 화를 온전히 참을 수는 없었다. "문제집을 좀 줄여볼까?" 하다가도 "근데 지금 이거 안 하면 나중에 더 힘들어져"라고 말해버린다. 만약 또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만약 엄마가 낮에 친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분이 나빠진 상태로 집에 왔다고 해볼까요? 이런 날 아이가 방을 치우지 않거나 양치를 하지 않으면 아이는 평소보다 더 많이 혼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자신의 좋지 않은 감정을 아이에게 쏟아내며 아이를 나무라기 때문입니다. "네가 방 치우고 양치 제때 했어봐, 엄마가 혼내나!"라고 말하며 아이를 탓하겠지요.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방어 기제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무슨 방어 기제를 쓰고 있는지 의식하는 것입니다. '아, 지금 내가 밖에서 기분 나빴던 일을 아이에게 쏟아내고 있구나.'라는 것을 의식하면, 그다음에는 조금 다르게 행동하고 바로잡을 수 있을 거예요. 이것을 의식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아주 다릅니다. 이것을 의식하면 말과 행동을 달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결국 변화가 가능하죠. 하지만 자신이 방어 기제를 쓰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계속 그런 방어 기제를 강화라며 살아가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자기의 나쁜 감정을 투사해서 말하고 부모의 이런 태도가 계속되면, 아이의 자존감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아이 역시 자신의 말과 행동을 책임지지 못하고 주변 상황과 사람들을 탓하는 성격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100% 공감한다. 내가 지치고 피곤한 날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에도 짜증이 난다.

'지금 내가 이 정도 일로 아이한테 화를 내는 건 내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치지 않는 엄마가 중요하다. 몸이 지치고 피곤하면 그냥 쉬어야 한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것보다 더러운 집이 낫다. 마음이 불편하고 짜증이 나 있는 상태라면 나가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마시든, 음악을 듣든, 뭔가 스트레스를 풀 다른 방법을 재빨리 찾아야 한다. 나의 경우는 커피가 도움이 된다. 기분이 처지거나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커피를 마시면 조금 가라앉는 기분이 든다. 뭐가 되었든지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재빨리 찾아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실수를 피해야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욕을 하는 경우

큰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세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니? → 어른들도 욕을 할 때가 있고, 엄마도 어렸을 때 해본 적이 있어.

아이가 진짜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주세요.

다시는 병신이라는 나쁜 말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 그 말 대신 화가 났다고 크게 소리를 질러도 좋고, 일단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해도 좋아.

화가 난 이유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욕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설명해주세요

또 나쁜 말하면 혼날 줄 알아 → 네가 왜 화가 났는지 설명하면 너를 이해할 수 있고, 엄마가 널 도와줄 수 있어.

 

☆언젠가는 내 아이도 '욕'이라는 것을 하겠지. 지금 떠오르는 원칙은 '절대 어른 앞에서는 욕하지 않는다'와 '집 안에서는 절대 욕하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정도이다. '먼저 욕하지 않는다' , '상대방이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다' 도 덧붙이면 좋겠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어른이 하자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취약할 뿐 온전한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잘 들어줄 때 부모들이 원하는 것도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배워야 할 것은,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조율하는 방법입니다. 원하는 것을 말로 잘 표현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1. 누군가에게 부탁할 때 꼭 필요한 첫 번째 기술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긍정적 표현이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막 때리면 안 돼!"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때리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엄마한테 뛰어와서 도와달라고 말해."라고 하면 아이들은 엄마에게 뛰어가는 것을 입력합니다. 아이들의 뇌에 무엇을 연상시키고 남길 것인지는 부탁할 때 생각해야 하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2. 우리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라.", "꿈을 가져라.", "용기를 내라.", "강해져라."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이들이 알았다고 대답은 하지만, 어린아이일수록 그게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실행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부탁할 때 중요한 두 번째 기술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라는 말은 아이의 뇌에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모호한 표현입니다. "엄마는 네가 수업 시간에 잘 모르는 질문을 받더라도 일단 손을 귀에 딱 갖다 붙이고 올렸으면 좋겠어. 그리고 네가 아는 만큼만 말하는 거야. 해볼래?"라고 말해야 합니다. 학교에 가는 아이에게 "학교생활 잘하고 와"라고 말하는 것도 모호하지요. 그보다는 "오늘 학교 가서 몸이 아프거나 힘들어 보이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해봐."라고 해야 아이들이 실천하기가 쉬워집니다.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해줘야 자신들의 능력 안에서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의 경험을 늘려주는 거예요.

 

3. 부탁을 잘하는 세 번째 기술은 실현 가능한 내용을 담는 것입니다.

일곱 살 된 아이에게 "엄마가 빨래 걷어서 접어놓으면 네 속옷은 갖고 가서 서랍에 넣을래?"라고 한다면, 이것은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의 부탁이기 때문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상대의 능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부탁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기술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에겐 자신의 능력이 되는 범위 안에서는 누군가를 돕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누군가를 돕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부탁하는지에 따라 아이들이 그 일을 즐겁게 할 수도 있고, 의무감으로 마지못해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기쁘게, 그리고 기꺼이 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4. 마지막으로 가정에서 지시나 강요를 줄이고 부탁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그것을 조율할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은 음식 재료가 좀 부족해서 외식했으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때?"

만약 이 질문에 아이가 "나는 나가기 싫어서 집에서 먹고 싶어"라고 한다면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는 음식 재료가 없어서 요리하기 어렵다는 엄마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저 편안하게 집에서 먹고 싶을 뿐입니다. 아이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면 다른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시켜 먹을까? 너는 뭘 먹고 싶은데?"라고 물어볼 수 있죠. 여기에서 만약 엄마가 "됐고, 무조건 옷 입고 따라와. 바로 집 앞에서 먹는 건데 뭐가 싫어."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따라나서기는 하겠지만 불만이 가득한 마음이겠지요.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것이 반드시 좋은 교육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옳은 교육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가는 지혜와 능력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이에게 부탁할 때는 아이도 동의하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것이 아이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네 번째 기술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부탁을 거절할 때는 그 이유를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방법을 찾아보려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도 부모의 부탁에 귀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후회하고, 아이에게 어떻게 얘기해 주면 좋을지 잘 몰라 당황하기도 하는 엄마들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미처 다 쓰지 못한 상황별 솔루션이 많이 들어있다. 실제 상황에서 책에 나온 그대로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전혀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책을 읽고 알게 되면 내가 지금 아이에게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고치려고 노력하게 된다. 단박에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노력을 아이도 분명 느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