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는 엄마/육아서

거실공부의 마법 - 우리 아이 평생 공부 저력을 키워주는 결정적 공부법

글쓴이: 오가와 다이스케 

-학생 시절부터 유명 입시학원에서 간판 국어강사로 활약하면서 명문 중학교와 국공립대학 의학부 등에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말 건네기', '역산 사고', '습관화 지도'라는 개념을 결합한 학습법을 개발해 육아와 인재 육성 관련 강연과 집필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저자의 글 중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키워서 아이가 즐기면서 다양한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아이가 어릴 때부터 도감, 지도, 사전과 친해지게 만들면 어떨까? 아이가 그걸 공부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면 아이가 성장한 후 그것들이 얼마나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까?'

 바로 이 생각들이 이 책을 집필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감, 지도, 사전의 활용은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제가 실천하는 교육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는 일상생활에서 엎드려 누운 채로 아이와 도감을 펼쳐 보기도 하고, TV에서 나온 말을 아이와 함께 그 자리에서 찾아보기도 하거든요. 도감, 지도, 사전을 활용하며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죠. 아이에게 공부라는 압박감을 주지 않고 말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제가 창안한 독창적인 방법이 아니라 제가 어린 시절에 교육받은 내용입니다. 우리 가족들은 거실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요. 만약 주제가 '할아버지의 추억 여행담'이라면 할아버지는 지도를 펼치고는 그 시절의 여행 경로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또 어떤 날에는 엄마가 같이 <야생의 왕국>이라는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시베리아 호랑이가 호랑이 중에서 가장 크죠?"라고 물으면 아빠는 도감을 가져와서는 호랑이의 종류가 해설된 페이지를 펼쳤지요.

 어린 저는 그렇게 어른들과 대화를 즐겼습니다. 돌이켜보면 공부가 되는 내용들이었지만, 압박감 따위는 느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으로만 남아있지요. 

 

 

첫 장에 담긴 저자의 글이 이 책에 대해 모두 말해준다.

도감, 지도, 사전을 활용하여 아이와 놀이하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즐긴다.

그러는 와중에 공부에 대한 압박감 없이 마치 가랑비에 옷 젖듯 공부 습관이 몸에 스민다.

아마 많은 부모들이 바라는 바가 아닐까 싶다. 그럼 대체 거실을 어떻게 활용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걸까?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서재형 거실로 꾸민 집들이 꽤 있다. 우리 집도 그렇다.

이 책에 쓰인 대로 지구본도 도록도 사전도 다 갖추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하다. 

재정비하는 마음으로 다시 이 책을 펼쳐보았다.

 

 

1장 그 집 아이가 똑똑한지는 거실만 봐도 안다

 

  • 똑똑한 아이가 되느냐 마느냐는 가정환경이 열쇠 - '무엇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 있느냐'이다.
  • 똑똑한 아이가 사는 집의 거실에는 꺼내기 쉬운 장소에 지도와 지구본이 놓여 있거나, 책장에는 어른용 책들 사이에 아이용 사전과 도감이 꽂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공부하는 자세가 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이 빨리 향상된다고 합니다.
  • 왜 하필 거실일까요? 답은 곁에 부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걸 물어보면 부모가 힌트를 준다는 걸 아이가 확실하게 인지한다면 아이의 의욕은 더욱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 의욕은 학습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거실에 지적인 아이템을 집결시키세요! 도감이나 사전 혹은 지도를 펼치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되면 이후 거실 공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학습력의 토대가 됩니다.
  • 아이가 지식을 흡수하는 최적의 타이밍은 지적 호기심이 안테나를 세웠을 때입니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이 화제에 오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럼 찾아볼까?"라고 말하며 도감이나 지도, 사전을 아이에게 꺼내 주세요. 그게 습관이 되면 아이는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굳이 엄마나 아빠를 부르지 않고 스스로 관련된 책을 꺼내 자신이 품은 의문점을 찾아보게 됩니다.
  • 제 말대로 도감, 지도, 사전을 거실에 구비해둔 부모들은 아마 아이를 보며 이렇게 주문을 외울 거예요. '자, 사 왔으니 마음껏 꺼내서 보렴.'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엄마의 주문은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넓히는 데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그것들을 꺼내 찾아보는 일은 절대로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당연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런다고 '역시 우리 애는 똑똑하지 못해'하고 포기하거나 '모처럼 마련했는데 의미가 없네' 하고 치워버리면 절대 안 됩니다. 처음에는 그것들이 거실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세요. '놓여 있다'와 '없다'의 차이는 실로 큽니다. 모처첨 도감을 샀는데 아이가 5년 동안 한 번도 꺼내 보지 않았다 해도 그러려니 하십시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비록 아이의 관심이 그 방향으로 향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다른 방면에서 개화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면 그걸로 된 것입니다. 또 아이가 5년 동안 한 번도 들춰보지 않았던 도감이나 사전을 갑자기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놓아두면 기회는 찾아옵니다. 우리 어른들도 읽다 방치한 책을 몇 년이 지나서 갑자기 읽고 싶을 때가 있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그때가 그 책과 만날 타이밍입니다.
  • 본격적인 학교 공부를 시작하지 직전에 부랴부랴 도감, 지도, 사전 등을 마련해 아이에게 준다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바로 활용하기도 힘들뿐더러 강요받는 느낌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아군으로 삼는 건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제 조언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 내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나요? 그 생각을 당장 바꾸세요. 그리고 즉시 거실을 지적인 공간으로 꾸며주세요. 아이가 이미 초등학생이어도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알아차렸을 때가 시작할 때입니다. 지금 당장 거실을 도감, 지도, 사전을 비치한 지적인 공간으로 만드세요.
  •  

2장 도감, 지도, 사전은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는 마법의 아이템

 

  • 왜 꼭 도감, 지도, 사전이어야 할까? 사전은 '국어'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이해하실 거예요. 하지만 지도와 도감이 왜 필요한지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바로 지도와 도감은 생물 과목, 사회 과목과 관련이 있지만 국어나 수학과 달리 중요도가 낮은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일본의 명문 중학교 입학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 생물, 사회입니다. 예전에는 국어와 수학만 채택했던 학교들도 최근 들어 네 과목으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국어 문제이지만 생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통합형 문제의 출제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 명문 학교는 통합형 인재를 원한다
  • 도감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해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그에 따른 지식을 쌓게 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어릴 때부터 접하게 해 주세요.
  • 눈으로 만든 조각들을 배경으로 두꺼운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오가는 영상을 본 아이가 '홋카이도는 도쿄보다 위쪽에 있으니까 춥다'라는 사실을 일본 지도와 대조해 이해했다면 그건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아이가 '눈이 많이 내렸다', '두꺼운 코트를 입었다'라는 구체적인 정보를 정리해 '저 지방은 춥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으려면 그 아이의 머릿속에 일본 지도가 들어 있고, 해당 지역의 위치와 지리, 기온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아이는 사물을 추상적으로 보는 능력을 갖춘 것입니다. 아이가 이러한 관점을 갖게 되면 '그럼, 홋카이도보다 더 위쪽에 있는 영국은 더 추운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고, 가본 적도 없는 나라의 기후를 상상합니다. 아프리카의 지도를 보고 '케냐는 덥겠지만 케냐보다 더 아래에 있는 남아프리카는 위도가 가까운 뉴질랜드와 기후가 비슷하겠구나'라는 이치를 깨닫기도 합니다. 이렇듯 관점을 넓힐 줄 아는 아이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도 갖춥니다. 시야를 넓히고 추상적 사고 능력을 연마하는 데 있어 지도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습니다.
  • 인터넷 검색보다 종이 사전이 더 좋은 이유 - 손가락에 닿는 종이의 질감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에 책으로 찾아본 내용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내용보다 머릿속에 더 명료하게 남습니다. 책장을 펄럭 펄럭 넘겨 알고 싶은 낱말을 찾아내 거기에 적힌 문장을 읽게 되면 '아, 알겠어', '그렇구나', '그럼 00은?'처럼 그에 파생되는 문장까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사전은 구성 그 자체로 어휘력을 키워주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사한 단어의 앞뒤를 한 번 훑어보기만 해도 비슷한 음이나 모양의 한자나 숙어가 자연히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3장 아이의 지식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도감 활용법

 

  • '필요하다'와 '필요 없다'를 부모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 '또 공룡 도감이야? 집에 이런 거 있잖아!'라고 말하지 않기 - 부모의 눈에는 똑같아 보이는 도감이 사실 아이에게는 전혀 다르다는 점
  • 도감을 즐기는 방법 - 비주얼 중심으로 본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 만한 부분만 읽어준다.
  • '우리 애는 아직 어리니 수준 높은 도감을 봐봤자 이해하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진짜를 접하면 감성이 자극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장 지도로 아이의 세계가 몰라보게 넓어진다

 

  • 지도를 무조건 거실에 붙여야 하는 이유 - 스쳐 지나듯 보는 사이에 전국 지도가 머릿속에 새겨진다. 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마주 보게 되는 벽이나, TV가 있는 벽처럼 아이의 시선이 자주 가는 곳이 지도를 붙이기 적합한 장소입니다. 아이만 일방적으로 지도를 보는 곳이 아니라 부모가 같이 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에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식탁 가까이에 지도를 붙인다고 가정해볼까요? 이 경우에 아이와 식탁에 나란히 앉는다면 정면 벽에, 마주 보고 앉는다면 좌우 벽 중의 한 곳에 지도를 붙여야 합니다.
  • 지구본만큼 아이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는 없다. -지구본은 '입체적'으로 세계의 모습을 알려준다.

 

5장 아이의 언어 능력을 키워주는 사전의 힘

 

  • 무조건 부모가 먼저 - 아이가 사전에 친숙하게 만들려면 부모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사전을 펴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어 사전에 대한 저항감을 누그러뜨리세요.
  • 아이와 말을 주고받게 되면 무조건 사전을 거실에 마련해두세요. 기회가 될 때마다 바로사전을 펼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 사전은 아이용과 어른용을 같이 구비해두기를 추천합니다. 아이용 사전은 알기 쉽게 편집되어 있지만 최소한의 어휘만으로 이루어진 탓에 찾고 싶은 단어가 실려 있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수록 어휘가 많은 어른용 사전이 있으면 아이와 함께 찾아볼 때나 아이의 의문에 답할 때 좋은 보조도구 역할을 해줍니다. 그리고 아이의 "여기에는 안 나와!" 하는 말은 큰 기회입니다. "어린이 사전에 안 나오는 말을 알고 싶어 하다니 대단한데! 좀 더 어려운 사전으로 찾아보자" 하며 아이를 살짝 추어올려주면서 어른용 사전으로 아이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심을 살짝 간질이기만 해도 언어에 대한 아이의 관심을 훌쩍 높여줄 수 있습니다.

 

6장 '관심'과 '말 건네기'야말로 최고의 학습 도우미

 

  •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 아이를 늘 관찰해서 요즘 아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을 찾아내세요. 그리고 그것을 주제로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아이의 말과 행동에서 특징을 잡아내 말을 건네다 보면 아이에게 의욕을 심어주는 말 걸기의 방식을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는 것을 살짝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을 때                                                             "뭐야, 뭐야? 가르쳐줘."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걸 다 알아?"                                                                   모르는 단어 때문에 신경을 쓰는 것 같을 때                                                                                       "아마 이 사전에 나올 거야, 같이 찾아볼까?" 이런 식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을 건네세요. 이때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말 건네기는 아이를 부모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처럼 산 것이니 도감을 더 보게 해야겠어', '어서 빨리 사전을 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머지않아 아이에게 그 마음을 들키게 됩니다. '노련하게 아이를 조종하자'는 마음이 말에 실려 전달되기 때문이지요.
  • 아이의 "왜?"에 대응하는 부모의 자세 -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건 소모전입니다. 아이들의 질문은 상대하는 어른을 완전히 녹초로 만들어 버리지요. 더 억울한 건 이렇게 열심히 대답해주었건만 아이는 내용을 이해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분명 엄청난 가치가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움직인 타이밍에 호응하고 응대해주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 말 건네기나 아이와의 대화는 정답이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고하는 훈련의 일종입니다.
  • '좋다'는 감정을 한껏 키우는 게 중요하다 - 제 교실에는 아이이 성적을 고민하다가 찾아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 대부분은 아이가 잘 못하는 일, 특기가 아닌 분야를 두고 "아이가 흥미를 못 느끼는데 어쩌면 좋을까요?"라고 호소합니다. 그럴 때 저는 늘 반대로 묻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이야말로 아이이 돌파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국어가 서툴러 고민이라는 남자아이가 만화영화를 좋아한다면 그게 바로 돌파구가 됩니다. 좋아하는 만화영화가 어떤 스토리인지. 등장인물은 어떤 성격인지, 특히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등을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아이가 수용하기 쉬운 세계가 어떤 형태인지를 알면 국어 공부에서 다루는 문장도 그것에 맞춰 소개해주면 될 테니까요.

 

  • 좋아하는 일이라면 몰두하게 되어 있다

-부모는 종종 아이의 '좋아'를 무시하고 자신이 시키고 싶은 일을 아이에게 강요하곤 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밀어붙이다가는 거부감만 키울 뿐입니다. '좋아'가 원동력이 되면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스스로 척척 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공부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사전, 도감, 지도를 언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도 꼼꼼하게 얘기해준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그래서 대체 어떤 사전, 도감, 지도를 사면 좋은 거야?"라는 질문에 답하듯 책 말미에 이 책의 감수자인 책쟁이 엄마(정미현)의 추천 도서 목록이 실려있다.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유익한 각종 추천 도서 목록도 등장한다.

 

 

 처음 사전을 사서 아이가 물어볼 때마다 사전을 펼쳐 찾아주고 슬쩍슬쩍 사전 찾는 법에 대해 얘기도 했었다.

어린이용 사전에 없는 단어는 어른용 사전을 찾아 보여주었다. 동네 뒷산에 오를 때면 함께 도감을 보며 길가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다. 함께 여행 갔던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역시 내가 하지 않으면 혼자 지도를 보거나 사전을 보지는 않는다.

아마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저자의 말처럼 시간을 아군 삼아, 꾸준히 계속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금방 될 것을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나는 종이가 주는 힘을 믿는다.

 

아이는 작년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는 너무 그것만 파고드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났다.

엄마가 <과학 뒤집기>도 사고 <수학 뒤집기>도 샀는데 그건 안 보고 왜 그리스 로마 신화 책만 보는 거니? 하는 마음.

그런데 그게 정말 돌파구가 되었다! 

아이는 각종 신화와 역사로 영역을 넓혀가며 한글책, 만화책, 영어책 가리지 않고 읽으면서 무섭게 지식을 흡수해 가고 있다. 

아이가 혼자서 도감, 사전, 지도를 보지 않는다고 대체 이게 무슨 효과가 있다는 건지 의문이 들었던 나는 포스팅을 하기 위해 다시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좀 더 기다려야 하는구나. 내가 먼저 더 즐겁게 이 지적인 아이템들을 활용해야겠구나 하고.

아직 5년도 안되었으니 놓여있는 것에 의미를 두고 더 기다려보자!

 

책장에 어른 책과 아이 책을 함께 꽂아 두라는 말도 어쩌다 보니 실행하고 있었다.

(실은 책장이 부족해서 뒤죽박죽 꽂다 보니 그리 된 것이다) 

신기하게도 아이는 엄마가 보는 책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읽지도 않는 어른 과학서적을 몇 권 사서 꽂아두었다.

아이가 보지 않았으면 하는 책들은 하루빨리 치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