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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육아서

외동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책 구입 시기: 2014년 7월

 

아이가 돌을 지날 무렵부터 한동안 둘째는 언제 낳을 거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 "에이, 그래도 둘은 있어야지." 라는 말이 돌아왔다.

나중에는 "그게 뭐 생각대로 되야 말이죠."라고 둘러댔다.

외동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냥 수많은 가족구성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 한 명. 나는 지금이 좋다. 

가끔은 훗날 엄마 아빠인 우리가 세상에 없을 때 혼자 남겨지게 될 아이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아나가야 하지 않는가.

혼자서도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워야 하는 게 나와 남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이가 제법 컸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나이들었기 때문일까.

더 이상 둘째 얘기를 듣지 않게 되었다. 홀가분하다.

이제 남은 일은 내가 세상에 내놓은 이 아이를 잘 키워내는 것. 그것뿐이다.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이정환 옮김

 


"형제가 없으면 외롭지요. 아이에게 미안해서...."

"외동아이라서 독선적으로 자라지 않을지 걱정이에요. 독선적이면 친구 만들기 어렵잖아요."

"외동아이는 형제와 싸우면서 자라지 않기 때문에 나약한 사람이 될까 걱정이에요."

"형제가 없으니, 언젠가 부모가 세상을 뜨면 혼자 외로운 인생을 살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이처럼 외동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외동아이와 관련된 여러가지 걱정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형제가 없어도 괜찮다!

 

이 책에서는 외동아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외동아이라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는 육아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1. 친구 또는 동료를 만드는 능력
  2. 자신을 만드는 능력 (자신에게 어울리는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능력)
  3. 마음의 회복력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재기할 수 있는 강한 마음가짐)

부모 자신이 늘 평온함과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마음의 안전 기지'가 되어야 한다. 육아에서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외동아이에 대한 고민은 비슷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입시기가 아이가 두 살 때인 것을 보면 이때 나의 고민과 그 해결방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있던 것 같다.

 

책은 총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외동아이를 긍정적으로 키우는 육아의 기본 원칙

2장 외동아이의 장점과 단점

3장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법

4장 외동아이를 키울 때 활용하는 네 가지 브레이크

5장 3인 가족의 위태로운 균형

6장 자립을 위한 외동아이의 첫걸음

 

 

 

 

아무리 어려도 아이는 부모의 심리에 민감하다. 부모와의 관계성이 짙은 외동아이인 경우에는 그러한 성향이 더욱 강하다. 부모가 스스로 "외동아이는 외로워서 불쌍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그 생각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이는 부모가 끌어안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을 날카롭게 알아챈다. 그리고 "형제가 없는 나는 외롭고 불쌍한 아이야"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에 자기긍정의식(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p.25

 

 

 

"외동아이라서 응석받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

"외동아이라서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확실하게 교육을 시켜야 돼."

이런 압박감이 부모를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을 하도록 몰아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은 백해무익이다.

아이가 긴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는가의 여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엄마, 아빠는 나를 정말 사랑해"라는 의식을 완전히 형성시켰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사랑하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지만 아이에게 그런 감추어진 마음까지는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빼앗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p.29

 

 

 

외동아이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안쓰럽다는 것은 어른들의 생각이다. 형제나 친구와 함께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혼자 보내는 시간도 독자적인 내면세계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때 부모는 '상상력과 창조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용히 지켜보면 된다. -p.64

 

 

 

외동아이는 정말로 '형제가 없는' 외로움을 느낄까?

외동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혼자 있는 상태'는 당연한 것이다. 아이가 만약 지금 외로워 보인다면 그것은 부모에게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p.84


 

그렇다. 우리는 어쩌면 '혼자는 외롭다' 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형제가 많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나 역시 그렇다. 

중요한 건 아이가 외로울까 봐 형제를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혼자서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책에는 외동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만한 고민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안심이 되고, 용기가 났다.

그래, 혼자면 어때. 아니, 혼자이기 때문에 더 좋은 점도 있지.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외동아이를 키우면서 단지 '외동'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우리가 갖고 있던 외동에 대한 편견들이 오히려 외동아이와 그 부모를 힘들게 하고 그 편견이야 말로 우리가 외동아이를 전형적인(안 좋은 의미로, 예를 들면 외동이라 이기적 이라든가 하는) 외동아이로 키우게끔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모가 스스로 그런 편견을 집어던지고 주위의 간섭으로부터 당당해져야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

0세부터 사춘기까지 외동아이 육아법이라고 하니, 이 책 역시 앞으로 종종 꺼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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