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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엄마의 책

운, 준비하는 미래

'운'에 대한 책을 며칠 째 읽고 있다.
이 책은 어제 읽은 <오래된 비밀>의 저자가 쓴 책이다.
이전 저서 <오래된 비밀>에서 처럼 운명은 선악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또 나온다.
이미 한 번 읽었던 내용이라 충격은 덜 했지만, 이전 책에서 했던 얘기를 또 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게 아닐까 싶어서 포스팅에 남기기로 했다.


 



 

운명은 선악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사주명리학의 운명이 선악에 의해 결정되지 않듯이, 서양의 포르투나도 선악을 기준으로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쁜 짓만 골라하는 사람이 수레 위에 올라탄 채 편안한 세상살이를 하면서 돈벼락을 맞는가 하면, 착하디 착한 사람이 운명의 수레바퀴에 치여 고통스럽고 불행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신은 신의 일을 하고, 인간은 인간의 일을 할 뿐입니다. 포르투나가 삶의 방향을 정해주면 인간은 그곳을 향해 배를 저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돛을 움직일 수는 있지요. 바람의 방향에 맞춰 돛을 움직이고, 또 열심히 노를 젓다 보면 당신이 원하는 곳에 데려다줄 것입니다. 포르투나와 비르투, 그리고 명과 운의 조화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랍니다.
당신은 타고난 명과 포르투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운과 비르투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행운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힘이니까요. -p. 19/21



 

운의 원리 - 바람의 방향은 바꿀 수 없다. p.21




 

주역의 세계와 인간의 무의식을 연결하다


동양의 주역을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학자가 바로 스위스가 낳은 세계적인 분석심리학자 칼 융입니다.
인간의 무의식과 주역을 연관해서 연구하면서 인간의 성격을 8가지로 나눈 것도 주역의 8괘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무의식이 정하는 삶의 방향이 운명이다"라고 말할 만큼 그는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마음과 성격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보았던 것이지요. 심리학자다운 표현이기는 하지만 이 말만큼 인간의 운명을 규정하는 표현도 달리 없는 듯합니다.

칼 융은 주역을 연구하면서, 점을 쳐 괘를 얻는 과정에서 나오는 높은 적중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개념이 바로 '동시성의 원리'입니다. 여기서 동시성의 원리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이나 사물이 시간적, 공간적 또는 개념적으로 일치된 형태를 보이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는 '비인과적인 연관'또는 '의미 깊은 우연의 일치'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p.23/24


칼 융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의 생애는 무의식적인 자기실현의 역사이다. 무의식에 있는 모든 것은 삶의 사건이 되고 밖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앞서 말했듯 칼 융은 "무의식이 정하는 삶의 방향이 운명이다"라는 표현으로 우리 안에 운명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운명이라는 말은 인간이 갖고 있는 무의식적인 사고 패턴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지요.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생각, 내가 하는 행동이 100% 내게로 돌아온다는 원리입니다.
즉, 우리의 삶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게 되고, 꿈꾸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동시성의 원리를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이 일치하지 않고, 우주의 에너지와 우리의 에너지가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 무의식과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이제 당신 스스로 그 단절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p.27


부모와 자식이 주고받는 운의 상관관계


부모와 자식이 주고받는 운의 상관관계를 각각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다음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식이 부모보다 그릇이 큰 경우입니다.
이때는 부모가 자식을 자신의 품 안에서 계속 키우겠다고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하면 자식의 정상적인 성장을 가로막거나, 아니면 자식이 부모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되니까요.
작은 그릇이 큰 그릇을 품고 있으면 속의 그릇이 크지 못하거나 겉의 그릇이 깨지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흔히 일어나는 부모와 자식의 갈등이지요.
자식이 자신보다 그릇이 크다고 생각되면 부모 스스로 자식의 성장을 돕는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또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도모할 수 있는 그릇이니까요.
단, 대기만성이란 말 그대로 때로 큰 그릇이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답니다.
이 경우 10대에 학교 성적이 좋지 않거나, 20대에 사회 진출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이때 부모의 조바심으로 인해 자식과의 사이가 나빠지거나, 잘못된 선택을 강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 자식과 부모의 그릇의 크기가 비슷한 경우입니다.
이때는 자식이 부모가 살아온 삶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이 성장한 이후 사회경제적 수준도 비슷하기 때문에 부모의 경험이나 조언을 살아가는 데 지침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부모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자식과 부모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하고 올바르지도 않지요. 자식을 자신의 붕어빵으로 생각하는 바람에 의외의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선 서로 다름을 인정한 후 부모의 잘잘못을 교사로 삼으면 자식의 그릇을 쉽게 채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부모가 자식보다 그릇이 큰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부모가 자식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운을 관리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우선 '나와 내 배우자는 안 그랬는데 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부모의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이 자식의 성장에 필수 요소입니다.
그리고 자식의 단점을 파악해 사전에 가지치기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직업 선정과 배우자 선택에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부모와 자식은 동질적인 존재가 아니라 화합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화이부동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많은 행운과 부를 주고받으며 만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p. 115/116/118


 

운의 원리 -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신적으로 자립하라. p.147



 

착한 사람이 악연을 만나기 쉬운 이유


착한 사람들이 악연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대부분 유년 시절에 잉태되는 욕망에 기인합니다.
어린 시절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부모의 엄격한 교육 때문에 좌절된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니라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되지 않으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깊숙이 각인되지요. 여기에는 부모를 힘들게 하거나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배려심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바로 부모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기본적인 착한 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래의 모습을 숨긴 채 착한 아이로 연극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고는 정해진 시기에 악연을 만나면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던 '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악연과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욕망을 악연을 통해 만족시키려 하지만, 결말은 비극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악연을 예방하고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자존감이야말로 악연을 피하는 지름길입니다. -p. 180/182



'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양육에 대한 가르침을 얻었다.
내 아이가 좋은 운을 가지고 자라서 악연을 예방하고 선연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