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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아이의 책

알록달록 색깔책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요즘은 날씨도 너무 덥고,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 나누는 게 힘들기도 해서 거의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와 학원가는 길, 매번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 가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길가에 핀 꽃도 보고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도 본다. 아이는 특히 공벌레를 좋아한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살짝 건드리면 동그랗게 몸을 마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다고 한다. 길가에 핀 강아지풀도 좋아한다. 부드럽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강아지풀을 참 좋아했었다.
강아지풀로 겨울에 입는 퍼 코트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이 책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를 보고 문득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책에서는 색깔별로 나누어서 예쁜 드레스를 만든다. 드레스의 재료는 예쁜 꽃잎과 나뭇잎들이다.


 




글밥은 아주 적다. 한 페이지에 한 줄. 하지만 이 책은 글을 읽기보다는 예쁜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중점이다. 책을 따라서 직접 꽃잎 드레스를 만들어본다면 금상첨화!


표지부터 너무 예쁘다♡




나는 이 책을 아이가 여섯 살 때 샀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아이보다는 내가 좋아서 샀다. 너무 예쁘니까.
당시 아이는 이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나 혼자 막 "예쁘지 않니?"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일까?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는 책장 구석에 숨어있었다.
나는 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꺼내 보면서 '방학 때 길가에 핀 꽃이나 나뭇잎을 이용해서 이렇게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집안 꽃병에 꽂아둔 꽃도 다 시들어 버리기 전에 한 송이 남겨둬 볼까? 하는 생각도.
그럼 혹시 또 알까? 이 책이 아이에게도 소중한 책이 될지도.


지난주에 산 꽃. 아이가 직접 골랐다. 이 꽃으로 예쁜 드레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그러고 보니 아이가 다섯 살 때 다니던 미술 학원에서도 비슷한 수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장미를 이용해서 만들었던.
이런 걸 '콜라주'라고 하는 건가?


아이가 다섯살때 &lt;미술로 생각하기&gt; 수업에서 했었다. 이제 다 낡고 바래서 bye bye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책 맨 뒷장 작가 소개글을 보았다.

최향랑
꽃잎, 나뭇잎, 씨앗을 모으고 말려 콜라주 작업하는 일,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꿰매고, 뜨개질하는 등 손을 움직여 하는 모든 공예 작업을 좋아합니다. 여덟 살 된 강아지 구름이와 함께 동네 공원을 느리게 산책하며 관찰하고 발견하는 것을 즐거워하고요. 천천히 걷는 이에게만 보여 주는, 자연의 섬세하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책에 담고 싶습니다.



 




작가 소개글을 보니 콜라주가 맞는가 보다.
소개글 역시 책만큼이나 따뜻하고 예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