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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아이의 책

할머니의 팡도르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외딴집에 홀로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머니는 밀가루와 달걀을 섞으며 무심히 중얼거립니다. "죽음이 나를 잊은 게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할머니는 특별한 빵을 만듭니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알려진 적 없고 어디에도 기록된 적 없는 오직 할머니만의 비법으로. 그리고 그때, 할머니를 잊은 줄 알았던 사신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사신이게 말합니다. "아이고 사신 씨, 뭐가 그리 급해요. 잠깐 기다려 줘요. 이제 막 크리스마스 빵에 넣을 소가 완성될 참이라고요. 이것만 마저 합시다."라고. 사신이 미처 거절할 새도 없이 할머니의 부드럽고 달콤한 반죽이 사신의 입안 가득 퍼집니다. 그 뒤로도 사신은 몇 번이나 더 할머니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크리스마스 빵을 완성할 때까지 기.. 더보기
KIOSKS 키오스크 신문이나 잡지, 복권 등을 파는 아주 작은 가판대인 에서 아주 오랜 기간 일해온 주인공 올가. 키오스크는 올가의 인생이나 다름없습니다. 올가는 날마다 친절하게 단골손님들을 맞고 그들이 뭘 사려고 하는지도 알고 있죠. 매일 아침, 강아지를 데리고 조간신문을 사러 오는 신사 연애에 도움을 받기 위해 여성잡지를 사러 오는 숙녀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며 10시 35분에 물 한 병을 사가는 남자 등등 그리고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냥 스쳐 가는 많은 사람들 올가는 좁은 키오스크를 벗어나고 싶을 때면 여행 잡지를 읽습니다. 석양이 황홀한 먼바다 꿈을 꾸기도 하고요. 그러던 어느날, 작은 사건(남자애 둘이 과자를 훔치려고 하는 바람에 키오스크가 쓰러지게 되는 어찌 보면 엄청나게 큰 사건!)으로 인해 올가는 키오스크를 몸.. 더보기
알록달록 색깔책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요즘은 날씨도 너무 덥고,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 나누는 게 힘들기도 해서 거의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와 학원가는 길, 매번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 가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길가에 핀 꽃도 보고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도 본다. 아이는 특히 공벌레를 좋아한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살짝 건드리면 동그랗게 몸을 마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다고 한다. 길가에 핀 강아지풀도 좋아한다. 부드럽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강아지풀을 참 좋아했었다. 강아지풀로 겨울에 입는 퍼 코트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이 책 를 보고 문득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책에서는 색깔별로 나누어서 예쁜 드레스를 만든다. 드레스의 재료는 예쁜.. 더보기
불빛을 비추며 읽는 그림자 그림책 <알고 싶은 우리 몸> 어스본 <요리조리 열어 보는 우리 몸> 첫 번째 책 책을 읽으며 그림마다 하나씩 하나씩 책장 뒤쪽에서 불빛을 비춰 보세요. 전에는 몰랐던 신비로운 몸속 세계를 발견할 거예요. 지금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책장 뒤쪽에서 불빛을 비춰보세요. 불빛을 비추면 책장 뒷면의 그림이 비친다. 볼록한 엄마 배속의 아기도 보이고, 우리 몸안의 뼈도 보이고, 아직 나오지 않은 영구치도 보인다. 그림자로 우리 몸안을 들여다본다는 점이 아이의 흥미를 끌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우리 몸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라는 걸 재미있는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아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이다. 이 책으로 우리 몸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면 그다음엔 어스본의 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순서는 상관없다. 을 먼저 보고, 이 책을 읽어도.. 더보기
동화 작가 채인선의 하루 한 장 <글쓰기 처방전> 책 구입 시기: 2019년 9월 이 책을 육아서 카테고리에 넣을까 아이의 책에 넣을까 잠시 고민했다. 아이에게 글쓰기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고, 글을 잘 쓰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샀으니까 육아서로 분류해야 할까? 어찌 됐든 책에 글을 채워 넣는 건 아이가 될 테니 아이의 책으로 분류해야 할까? 잠시의 고민 끝에 나는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되길 바라면서, 훗날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아이의 책으로 분류하기로 마음먹었다. 누군가 내게 글 한번 써보라고 하면 무척이나 막막할 것 같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아니, 나보다 더욱더 막막해하겠지. 나 역시 아이에게 어떤 글감을 주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매일매일 다른 글감을 제시해준다. 1월부터 12월.. 더보기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는 과학수사책 (KAGE추천도서) 작년 KAGE영재교육원에 다닐 때 추천도서로 구입한 책들이다. 당시 아이는 과학수사에 대해 배우면서 지문이나 족적, 혈흔 등에 대해서 공부했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 좀 이른 내용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이는 굉장히 재미있어했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엄마의 영향일까? 아니면 원래 수사 이야기가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걸까? 아무튼 아이는 과학이 어떻게 범죄자를 잡는데 이용되는지를 흥미롭게 배워나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추천도서 4권은 제대로 읽지 않았다. 이유는, 무섭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책은 겉표지의 그림이 무섭다며 아예 보려고 하지 않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놓기도 했다. 아무래도 다루는 내용이 내용인만큼 이 책들은 부모와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첫 장부터 꼼꼼히 읽는 것도 좋지만, 관.. 더보기
아빠가 안 가르쳐 주던 과학질문 100 코딱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나비는 애벌레였던 때를 기억하나요? 인간도 날 수 있어요? 강아지도 울어요? 아이들은 종종 깜짝 놀랄만한 질문들을 쏟아내고는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반짝반짝 빛나는 호기심을 갖고서 말이다. 그럴 때 어떻게 대답해줘야 좋을까? 다행히 내가 알고 있는 거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하다. 가장 많이 써먹는 대답은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이다. 그러면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대답을 생각해내서 얘기한다. 그럼 나는 그 대답에 대해 맞장구를 쳐주면서 "그럴 수도 있겠네! 괜찮은 생각인데!"라며 감탄한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 그 질문에 대해 생각이 나면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참 좋.. 더보기
팝업북 <신화 속 요정들이 펼치는 마법의 세계> 책 구입 시기: 2021년 6월 아이의 친구네 집에서 너무나도 멋진 책을 만났다. 로버트 사부다, 매튜 레인하트의 팝업북 라는 책이었다. 엄마인 내가 봐도 너무 멋지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아이가 꼭 사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나도 그 책이 탐났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는 절판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집 꼬마가 좋아할 만한 또 다른 팝업북을 발견했다! 그 책이 바로 였다. 책을 검색하다가 로버트 사부다가 유명한 팝업북 작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작년에 롯데갤러리에서 팝업북 100여권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렸었다는 사실까지. 진작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멋진 책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책에는 그리스, 이슬람 신화에서 중세 전설까지 각 나라 신화와 전설에서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