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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아이의 책

KIOSKS 키오스크

신문이나 잡지, 복권 등을 파는 아주 작은 가판대인 <키오스크>에서 아주 오랜 기간 일해온 주인공 올가.
키오스크는 올가의 인생이나 다름없습니다.
올가는 날마다 친절하게 단골손님들을 맞고 그들이 뭘 사려고 하는지도 알고 있죠.

 

 

 

올가는 늘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합니다. ^^

 

 

 

매일 아침, 강아지를 데리고 조간신문을 사러 오는 신사
연애에 도움을 받기 위해 여성잡지를 사러 오는 숙녀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며 10시 35분에 물 한 병을 사가는 남자 등등

 

 

 

자신의 일에 열심인 올가. 그래서 그녀가 사랑스럽고 또 행복해지길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냥 스쳐 가는 많은 사람들

올가는 좁은 키오스크를 벗어나고 싶을 때면 여행 잡지를 읽습니다.
석양이 황홀한 먼바다 꿈을 꾸기도 하고요.

 

 

 

행복한 꿈을 꾸는 올가.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러던 어느날, 작은 사건(남자애 둘이 과자를 훔치려고 하는 바람에 키오스크가 쓰러지게 되는 어찌 보면 엄청나게 큰 사건!)으로 인해 올가는 키오스크를 몸에 낀 채로 산책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만 강물에 풍덩! 빠지게 되고 말죠.

올가는 강물을 타고 흐르고 흘러,바닷가 해변으로 떠내려 갑니다.

 

 

 

올가는 둥실둥실 몸을 맡기고 흘러갑니다.

 

 

 

그리고 올가는 그곳 해변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며 살게 됩니다.
저녁이면 황홀한 석양을 바라보면서.
키오스크를 떠나고 벗어나고 싶을때 마다 꾸던 황홀한 석양의 바닷가.
황홀한 석양이 있는 바닷가는 이제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된 거죠.

 

 

 

행복한 표정의 올가 (올가는 늘 행복한 표정이었지만^^)

 

 

 

올가는 이제 더 행복해졌을까요?

그림책은 글이 짧아서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라는 물음 앞에 너무나도 큰 빈 종이가 놓여 있는 기분이랄까요.
나는 <키오스크>를 읽으면서 올가의 사랑스러움과 밝음에 폭 빠져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답답하고 무료하기만 한 키오스크의 일을 올가는 프로의 정신으로 매일매일 해나가죠.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황홀한 석양의 바닷가에서 그녀는 이전보다 더 행복해졌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바닷가의 많은 사람들 역시 밝고 사랑스러운 올가와 그녀의 아이스크림 덕분에 더욱더 즐거워졌겠죠.

 

 

 

해벽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키오스크 단골 손님을 만난 올가! 손님의 저 깜짝 놀라는 반가워하는 표정을 좀 보세요^^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린 아이에게 다시 아이스크림을 담아주는 착한 올가 ♡

 

 

 

키오스크의 단골손님들은 이제 어디서 신문을 사고 물을 사고, 잡지를 살까요?
올가가 그들 모두를 기억했듯, 그들도 올가를 기억할까요?
아무것도 사지 않고 그냥 스쳐 지나갔던 많은 사람들도 어느 날 문득 항상 그곳에 있던 키오스크가 보이지 않음을 알게 되겠죠.
그리고 그 모두는 금세 키오스크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지내게 될 것입니다.
가끔 '그 상냥한 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키오스크를 몸에 끼고 강물 위를 둥둥 떠내려가서 바닷가로 가는 올가의 이야기는 주인공 올가만큼이나 예쁜 색채의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우리 아이는 연신 그림이 예쁘다며 감탄했습니다! (아이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문득 영화 <아멜리에>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멜리에와 올가의 헤어스타일이 비슷하네요.
작가가 아멜리에를 보고 올가를 떠올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