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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아이의 책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생쥐들의 감정 때문이다.


일곱 마리의 생쥐가 연못가에서 코끼리를 만나게 됩니다.

일곱 마리의 생쥐들은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만난 것이 코끼리라는 것을 모르죠.

첫 번째 생쥐, 두 번째 생쥐, 세 번째 생쥐····. 각각 한 마리씩 차례대로 코끼리를 알아보러 갑니다.

어떤 생쥐는 코끼리의 다리만 보고는 그건 '기둥'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생쥐는 코끼리의 꼬리만 만져 보고는 그건 '그냥 밧줄'일뿐이라고 합니다.

저마다 자신들이 만져본 부분밖에 생각하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를 알아보러 간 생쥐는 위로 올라가도 보고 반대쪽으로 내려와 보기도 하고, 꼭대기를 따라 끝에서 끝까지 달려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것이 '코끼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건 기둥처럼 튼튼하고, 뱀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낭떠러지처럼 높다랗고, 창처럼 뾰족하고, 부채처럼 살랑거리고, 밧줄처럼 배배 꼬였어. 하지만 전체를 말하자면 이건····코끼리야!"

 

다른 생쥐들도 마지막 생쥐가 했던것처럼 코끼리 위에 올라가도 보고 반대쪽으로 내려와 보기도 하고, 꼭대기를 따라 끝에서 끝까지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맞장구를 쳤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된 거지요.

 

 

에드 영 글,그림  최순희 옮김

 

 

 

생쥐 교훈: 부분만 알고서도 아는 척할 수는 있지만 참된 지혜는 전체를 보는 데서 나온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친절하게도 생쥐 교훈을 적어 주었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생쥐들이 마지막에 '코끼리'라는 말을 듣고는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게 아니라 직접 확인해보고 수긍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맨 윗줄에 쓴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생쥐들의 감정 때문이다.' 라는 말은 사실 내 아이가 직접 타이핑한 글이다.

엄마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면서 자신이 추천하는 이유가 바로 생쥐들의 감정 때문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아이가 느낀 생쥐들의 감정은 정확히 어떤걸 말하는 걸까? 

아이에게 물어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물체를 만지면서 그 느낌을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코끼리가 누군가에게는 뱀도 되고, 기둥도 되고, 부채도 되는 그런 느낌과 표현이 재미있었나 보다.

 

아이들의 그림책은 참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