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는 엄마/아이의 책

그만하길 다행이야!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긍정의 힘!

이 그림책은 아주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에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큰 불행과 고난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비결을 넌지시 알려 줍니다. 바로 '불행 중 다행'이라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중요한 '긍정의 힘'말입니다. (옮긴이의 말)

 

제임스 스티븐슨 글·그림 / 신형건 옮김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십니다.

늘 똑같은 아침을 먹고, 매일 신문을 읽고, 그리고 늘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만하길 다행이야."

할아버지는 무슨 일이든지 "그만하길 다행이야."라고 말씀하십니다.

강아지가 소파 방석을 물어뜯어도, 손가락에 가시가 박혀도, 운동화에 구멍이 나도 말입니다.

아이들은 궁금했죠. 

 

 

 

"할아버지는 왜 모든 일에 시큰둥한 걸까?"

"할아버지에겐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일 거야."

 

 

다음날,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지난밤에 할아버지가 겪은 모험담이었죠!

침대에서 잠들었던 할아버지가 큰 새에게 낚여 산속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앞에 어마어마한 눈뭉치를 든 무시무시한 설인이 나타나 할아버지에게 눈뭉치를 던졌습니다.

할아버지는 떼굴떼굴 굴러 사막까지 가게 되죠.

사막에서 할아버지는 커다란 오렌지 잼 덩어리에 쫓겨 도망치다가 엄청나게 큰 새에게 발길질을 당하고, 

바다 한가운데에 빠져 엄청나게 큰 바닷가재에게 물리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운 좋게도 어디선가 떠내려 온 토스트 조각을 타고 바닷가까지 가게 되죠.

할아버지는 바닷가에서 발견한 신문으로 비행기를 접어 마침내 침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밤중의 모험담 얘기를 마친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자, 너희들은 내가 겪은 일을 어떻게 생각하니?"

"그만하길 다행이예요!"

 


'그만하길 다행이다'라는 말은 묘한 힘이 있다. 

이 정도 어려움은 별것 아니니 왠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것 같고, '그만해서 다행'인 상황에 감사한 마음도 생긴다.

이게 바로 언어가 주는 긍정의 힘이 아닐까?

어떤 말을 쓰냐에 따라 부정적이 되기도 긍정적이 되기도 한다.

아이 앞에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긍정의 언어로 아이의 용기를 지켜줄 수 있다면 좋겠다.

 

할아버지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들으면서 아이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될것이다.

하지만 굳이 뭔가 느끼지 않더라도 그냥 '재미'만으로도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하다.

커다란 눈뭉치 속에 파묻혀 데굴데굴 굴러 사막까지 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깊은 바다속을 헤엄치며 오징어도 만나고 바다거북도 만나고, 토스트 조각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건 또 어떠한가.

 

잠자기 전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 좋을것 같다.

꿈속에서 할아버지와 같은 모험을 떠날수도 있을테니까.

그렇다면 아이는 뭐라고 말할까? "꿈이라서 다행이야" 라고 말할까?

아마도 "엄청난 모험이었어! 또 가고 싶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