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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엄마/아이의 책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이 책은 어느 작은 책방의 수수께끼 같은 주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방의 주인은 고양이입니다.

책방 주인 고양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입을 앞치마를 고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멋지게 차려입는 일이 책방 주인 고양이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주인 고양이는 이제 책방으로 내려갑니다. 

(일층이 일터인 책방이고 이층이 고양이의 집입니다 → 아래 그림 참조)

 

 

 

고양이의 책방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아주 멀리서 부리가 있는 어떤 생물을 품에 안고 찾아온 손님도 있습니다.

 

"여기라면 구하기 힘든 책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왔답니다."

 

부리가 있는 어떤 생물과 꼬투리와 함께 멀리서 온 손님

 

 

 

 

 

 

 

 

 

 

 

 

 

 

 

 

 

 

 

 

 

 

 

 

 

 

멀리서 온 손님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찾아온 게 맞네요.

고양이의 책방에는 없는 책이 없으니까요.

 

문어 다리를 하고 떼로 몰려다니는 개구쟁이 고양이 손님들도 있습니다.

주인 고양이에게 장난을 치려고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죠.

 

 

 

고양이의 책방에는 육지 불가사리 손님도 옵니다. 

단골손님인 고양이 양코도 있습니다.

보석에 관한 책을 찾기 위해 찾아온 금붕어 손님들도 있고, 외눈박이 손님도 찾아옵니다.

 

 

고양이의 책방은 없는 책이 없는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이거든요.

 

 

 

손님들이 찾아올 때마다 아주 짧은 에피소드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는 너무 예쁜 그림과 짤막한 글 그리고 아동도서 코너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연히 아동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간 아이는 이 책을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엄마인 내가 너무 욕심이 나서 샀습니다.

그냥 그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만큼 이 책의 그림은 예쁩니다. (순전히 개인적 취향이겠지만요)

어쨌든, 그렇게 이 책을 사 와서 제가 혼자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아동서적일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지만 알쏭달쏭한, 짧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런 느낌이었거든요.

 

저는 <멋진 아빠, 양코>라는 제목의 책방 단골손님 양코의 에피소드가 특히나 좋았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생일을 맞아 양코가 책방에 옵니다. 그런데 아기 고양이는 양코의 진짜 아기가 아닙니다.

태어난 날을 알지 못하는 아기 고양이는 양코와 만난 날이 생일이죠.

양코는 멀리 떨어져 사는 아기 고양이와 오랜만에 만날 생각에 한껏 들떠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기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가 아니라 다 자란 '언니 고양이'였습니다.

 

"아빠,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면서 아기 고양이는 양코를 껴안습니다.

이 장면의 그림이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마음이 찡해졌어요.

이렇게 작은 아빠라니!

 

 

 

이렇게 작은 아빠가 얼마나 성심껏 아기 고양이를 돌보아온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니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죠.

이런 이야기를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궁금해집니다.

 

참, 그리고 이 책방의 가구들은 밤에는 모두가 푹 쉽니다.

 

 

침대만 빼고요. 침대는 밤새 주인 고양이를 위해 일합니다. 주인 고양이가 침대 위에서 푹 자야 하니까요.

대신 침대는 낮에 쉰답니다.

 

 

 

기발하고 예쁜 그림들과 아이와 나눌 이야깃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짧은 글들이 매력적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