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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할머니의 팡도르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외딴집에 홀로 살고 계시는 할머니. 할머니는 밀가루와 달걀을 섞으며 무심히 중얼거립니다. "죽음이 나를 잊은 게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할머니는 특별한 빵을 만듭니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알려진 적 없고 어디에도 기록된 적 없는 오직 할머니만의 비법으로. 그리고 그때, 할머니를 잊은 줄 알았던 사신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사신이게 말합니다. "아이고 사신 씨, 뭐가 그리 급해요. 잠깐 기다려 줘요. 이제 막 크리스마스 빵에 넣을 소가 완성될 참이라고요. 이것만 마저 합시다."라고. 사신이 미처 거절할 새도 없이 할머니의 부드럽고 달콤한 반죽이 사신의 입안 가득 퍼집니다. 그 뒤로도 사신은 몇 번이나 더 할머니를 찾아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크리스마스 빵을 완성할 때까지 기.. 더보기
알록달록 색깔책 <숲속 재봉사의 꽃잎 드레스> 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천천히 걸으면서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요즘은 날씨도 너무 덥고, 마스크를 쓰고 이야기 나누는 게 힘들기도 해서 거의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이와 학원가는 길, 매번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 가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길가에 핀 꽃도 보고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도 본다. 아이는 특히 공벌레를 좋아한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살짝 건드리면 동그랗게 몸을 마는 모습이 신기하고 귀엽다고 한다. 길가에 핀 강아지풀도 좋아한다. 부드럽고 간질간질한 느낌이 좋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렸을 때 강아지풀을 참 좋아했었다. 강아지풀로 겨울에 입는 퍼 코트를 만들어볼 수도 있겠다. 이 책 를 보고 문득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책에서는 색깔별로 나누어서 예쁜 드레스를 만든다. 드레스의 재료는 예쁜..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층 버스 자꾸자꾸 길어지는 그림이 들어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층 버스 여느 때와 똑같은 화요일 아침. 버스 기사 아저씨는 매일 똑같은 생활이 지겨웠죠. 그때 문득 처음 보는 좁은 길을 발견한 아저씨는 늘 다니던 길을 벗어나 보기로 결심했어요. 처음 가 보는 좁은 길로 들어서니 두근두근 가슴이 설레었죠.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빨간 넥타이를 맨 남자가 물었어요. "어디로든 가겠지요." 버스 기사 아저씨는 걱정하지 않았어요. 버스의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 거예요! 버스는 점점 커졌고, 커다란 버스에 대한 소문이 퍼졌어요.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었고, 버스는 계속 계속 키가 커졌어요. 버스는 1년 만에 100층이 되었어요. 승객들은 밤새도록 잔치를 벌였지요. 그런데 다음 날 버스에서 이상한 소리가.. 더보기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책 구입 시기: 2014년 7월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나는 원래 비 오는 날을 좋아해서 비 오는 날이면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가곤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처럼 빨간색 우비를 입히고 둘이 함께 놀았던 기억이 너무나 소중하다.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구경하다가 알게 되었다. 라는 책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 빗물에 젖은 싱그러운 초록색 잎과 빨간 우비를 입은 아이의 모습을 그린 책 표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었다. 줄거리 비가 후두둑 후두둑 내리기 시작하는 날. 빨간 우비를 입은 아이가 산책을 나갑니다. 산책을 나간 아이는 두꺼비도 만나고 산호랑나비의 애벌레도 만납니다. 붉은토끼풀에는 산책을 나온 배추흰나비의 애벌레도 있죠. 모두 다 내리는 비가 반가웠나 봅니다. '꾸룩꾸룩 꾸루.. 더보기
세 강도 줄거리 검정 망토와 높다란 검정 모자로 온몸을 가리고 돌아다니는 무시무시한 세 강도가 있었습니다. 컴컴한 밤이 되면 강도들은 훔칠 것을 찾아 돌아다녔고 사람들은 강도들이 무서워서 벌벌 떨었죠. 강도들은 갖가지 보물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깜깜한 밤. 강도들은 마차를 세웠습니다. 그 안에는 티파니라는 고아가 타고 있었는데, 티파니는 심술궂은 숙모네로 살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티파니는 강도들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마차 안에는 티파니를 빼고는 보물이 한 점도 없었어. 그래서 강도들은 따뜻한 망토로 티파니를 감싸서 안고 데려갔어" 티파니를 데려온 후, 강도들은 자신들의 보물을 길을 잃은 아이나, 불행한 아이,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습니다. 강도들은 아이들과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커.. 더보기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 밤을 싫어하는 힐드리드 할머니가 밤을 몰아내기 위해 하는 갖가지 행동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빗자루로 쓸어내기도 하고 자루에 똘똘 말아 넣어도 보고, 큰 가마솥에 펄펄 끓여도 본다. 그래도 밤은 여전히 뽀얗게 쌓인 먼지처럼 그대로이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가위로 찰칵찰칵 자르기도 하고 침대 속에 쿡쿡 쑤셔 넣기도 한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에게 자장가도 불러주고 우유도 한 사발 준다. 귀찮은 듯 훅 해치우려다 안되니 완력도 행사해보고 그래도 안되니 회유책을 쓰는 것일까? 나는 밤을 싫어하는 힐드리드 할머니의 밤 쫓아내기 소동(?)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쩌면 이렇게 시적인 표현으로 재미있게 써 내려갔을까 감탄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박쥐, 올빼미, 두더지, 들쥐, 나방, .. 더보기
나비 나라의 요정 이야기 나비 나라에 살고 있는 나비 요정들에 대한 이야기를 예쁜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번데기 요정들은 바쁘답니다. 매일 오후 잠자리 부인의 무용 학교에 가서 꽃들 사이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하거든요. 언젠가 잠자리 부인처럼 품위 있고 우아한 나비가 되기 위해. 봄이 되자 햇빛 전령이 번데기 요정들에게 날개를 선물합니다. 나비들은 꽃과 식물에 대해 배워요. 줄기와 풀 사이를 누비며 날아가고 춤추는 법도 배우지요. 마침내 아름다운 나비가 된 애벌레 요정들은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으로 하늘을 가득 채우며 춤을 춥니다. 밤이 되자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방 요정들이 횃불 행렬을 벌여요. 나비와 나방 요정들은 봄을 맞기 위해 노래를 불러요. 예쁜 그림과 아기자기한 언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