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극히 사적인/이야기

남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고 싶으니까

나는 글이라는 걸 써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걸 보면 뻔뻔한 건지 무모한 건지 잘 모르겠다.
극본도 써보고, 소설도 써보고 시도 써보았다. 예전에는 노래 가사도 곧잘 끄적였다.
되지도 않는 기타를 치면서 어설프게 멜로디를 만들고 노랫말을 지어 붙이곤 했다.
그럼에도 나는 글이라는 걸 써본 적이 거의 없다.
수많은 글의 종류들
나는 어떤 종류의 글을 쓸 수 있을까?
음악에도 여러 장르가 있듯이 글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나는 어떤 장르의 글이 어울리는 사람일까?
음악 취향도 때때로 바뀌듯 글의 취향도 때때로 변한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음악도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듣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글도 그렇다.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스스로도 몰라서 한참을 헤매다가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책도 그렇다. 평소 즐겨 읽던 책들에게 선뜻 손이 가지 않아, 한참을 그대로 책상 위에 얹어두기만 한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전혀 낯선 책을 집어 든다.
<터지는 콘텐츠는 이렇게 만듭니다>가 바로 그런 책이다.

 

 

 

 

글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 각기 다른 문체, 글의 길이나 표현법 그리고 쓰여진 목적에 따라 다채로운 이름이 붙습니다. 여기에선 '성과를 위한 글'을 다루려고 합니다.
우리가 맨 처음 기억해야 할 명제는 이것입니다.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읽고 싶은 글을 쓴다.' -p.17/18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남들이 읽고 싶은 글.
비단 '성과를 위한 글' 뿐만은 아니다. 어떤 글이든, 일기를 제외하고 모든 글이 그렇지 않을까?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 역시, 그저 일기 같은 개인적 이야기일 뿐, 남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은 아니다.
알면서도 쓰고 있다.
여기는 내 블로그에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부끄럽지만 쓰고 있다.

 


어떤 소재를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같은 소재라도 다른 시각에서 관찰하거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냄으로써 완전히 다른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쓰지 않는 집 안의 짐들을 대신 보관해주는 짐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집에 잔뜩 쌓인 짐을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어필하고 싶어 했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보통은 '왜 짐을 보관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내려고 합니다. 결론을 정해놓고 시작하죠.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짐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그리고 전제를 만들어야 하죠.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선 '짐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그걸 버리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소중하게 보관되길 원합니다. 다만, 지금 나의 공간이 비좁고 당장 쓰지 않을 것들이니 우선순위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p.78/79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터지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책이다.
SNS 글뿐만 아니라 기획서나 보고서 작성에도 도움이 될만하다.

 

 

 


나처럼 뜬구름 같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도 이성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너무나 좋은 아이디어!!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이런 메뉴판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